맨시티는 졌지만, GK 조 하트는 홀로 빛났다. '적장' 루이스 엔리케와 '천재' 리오넬 메시(이상 바르셀로나)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맨시티는 19일(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바르셀로나 전에서 0-1로 패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4골, 5골을 내줘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쉴새없이 맨시티 수비진을 농락했고, MSN 트리오(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는 틈만 나면 골문을 노렸다.
이날 하트는 바르셀로나의 유효 슈팅 11개 중 10개를 막아냈다. 그것도 대부분 페널티 지역 안쪽 1대1 찬스에서 나온 슛이었다. 하트는 적절한 전진으로 슛각도를 좁히며 번번이 골문을 지켜냈다. 메시와 수아레스는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포옹을 청하기도 했다.
특히 후반 43분 골대 바로 앞에서 메시가 날린 터닝슛을 막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메시는 어이없다는 듯 앞구르기를 하며 아쉬워했다. 하트가 막지 못한 단 1개의 슈팅이 공격수가 아닌 라키티치의 감각적인 골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메시는 경기 후 "오늘 조 하트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이런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라며 최대의 경의를 표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라키티치도 "오늘 조 하트는 정말 대단한 선방을 펼쳤다"라고 칭찬했다.
축구해설가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로비 새비지는 "내 평생 골키퍼가 보여준 최고의 경기"라며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평했다. 제이미 캐러거 역시 "MSN트리오는 조 하트라는 이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하트는 "정말 바쁜 경기였다(Definitely busy)"라는 말로 이날 경기를 정리했다. 하트는 "오늘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 같다. 바르셀로나처럼 뛰어난 팀을 상대로 이런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운도 좀 따랐다"라며 스스로의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하트는 "바르셀로나는 정말 강했다. 2시즌 연속으로 바르셀로나에 탈락해 아쉽다"라며 "이제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해야한다. 앞만 보고 나아갈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