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심장' 스티브 제라드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제라드를 위해 'EPL 승률 100%'의 중원 조합을 깰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리버풀은 오는 17일(한국 시각) 스완지를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부상에서 돌아온 제라드와 루카스 레이바, 두 주전 미드필더의 복귀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저스 감독은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제라드는 EPL에 한 획을 긋는 선수이자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나는 그에게 늘 경의를 표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제라드에 대해 잘 아는 게 또 한 가지 있다. 그는 팀을 우선시할 줄 아는 선수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로저스 감독은 "선수의 출전 문제는 내 개인적인 선호도 같은 감정과 무관하다"라며 "감독인 나로선 최대한 조화로운 팀,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라인업을 짜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제라드는 지난달 10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루카스 레이바도 동반 결장하면서 리버풀 중원에는 큰 구멍이 뚫리는 듯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도리어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로저스 감독이 고심끝에 짜낸 조던 헨더슨과 조 앨런 조합은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매 경기 중원을 휩쓸었다. 이들의 탄탄한 뒷받침 속에 리버풀은 EPL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1점을 기록, 리그 5위까지 치솟았다. 스완지전 승리시 승점 54점으로 3위 아스널에 3점, 4위 맨유에 2점 차로 따라붙게 된다.
이처럼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로저스 감독으로선 굳이 좋은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 따라서 제라드가 만약 선발로 나선다면 부상에서 돌아온 그에게 그만한 기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과감하게 벤치로 내릴 수도 있다는 게 로저스 감독의 입장이다.
매체는 제라드가 출전한 22경기에서 리버풀은 9승6무7패, 승률 40.9%를 거둔 반면 제라드가 빠진 뒤로는 6전 전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1.5골에서 3골로 상승했다.
제라드는 1987년 유스팀 입단 이래 28년간 함께 해온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라드는 오는 7월 미국프로축구(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