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피니티는 '더 뉴 인피니티 Q70'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Q70은 이전엔 M으로 불렸던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된 뉴 Q70은 기존 M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부분 변경됐다.
인피니티는 지난달에 있은 출시행사에서 뉴 Q70은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럭셔리와 퍼포먼스라는 두 단어의 조화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단어의 조합을 만든 이유와 가능성에 대해 궁금했다.
지난 11일 제주에서 열린 Q70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확인해볼 기회를 가졌다.
시승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의 롯데호텔을 출발, 한라산국립공원의 성판악휴게소~본태박물관~해안도로 등 약 130㎞ 구간에서 이뤄졌다. 배정받은 차량은 디젤 모델인 3.0d이었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시승을 하면서 5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에 공감과 영감을 더한 7감을 느껴보라"고 조언했다.
▶시각
뉴 Q70은 앞이 낮고 뒤가 높은 차체로 치타와 같은 맹수가 지면을 박차는 모습을 닮았다.
전면부는 Q50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그물망 모양의 매쉬타입 그릴이, 앞뒤 램프는 LED가 적용됐다.
측면은 프론트 휀더와 도어 디자인 등에서 곡선의 미가 느껴졌다.
내부를 들여다봤다.
은은한 결을 지닌 우드 트림이 눈에 들어왔다.
인피니티측은 "장인이 전통 옻칠 공법으로 완성했다"며 "합판에 알루미늄판, 원목 무늬목을 씌운 뒤 여기에 옻칠과 자연 태닝, 고광택 등 7단계를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각
시동을 켰다. 디젤 모델 맞나 할 정도로 조용했다. 바람많은 제주를 달리면서도 풍절음은 거의 없었다.
차체 중앙 센터터널 부분을 중심으로 방음재와 흡음재가 보강됐기 때문이다.
오디오를 작동시켜봤다.
뉴 Q70에는 차량 제작단계부터 협업한 보스의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엔 마이크가 달려있다. 이 마이크는 차량 주행시 외부 소음을 체크한다. 보스 시스템에는 이를 상쇄하는 역주파수를 발생시켜 소음을 줄여주는 '오디오 파일러2'란 기술이 적용됐다. 깨끗한 음질로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각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속도계가 6초대에 100㎞/h를 넘었다. 2000㎏에 가까운 차체임에도 가볍게 가속이 가능했다.
3.0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Q70 3.0d는 최고출력 238/3750(ps/rpm), 최대토크 56.1/1750~2500(kg·m/rp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구현해 신속한 초기 응답성 및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직선 주로에 들어서 더 가속을 해봤다. 안전 통제하에 이뤄진 질주에서 200㎞/h을 찍었다. 수동변속을 지원하는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맛을 느꼈다.
더 달릴 수 없는 도로 주행 여건이 아쉬웠다.
▶촉각
성판악 휴게소로 오르는 코스에 접어들자 급회전, 급경사 도로가 시작됐다.
어느정도 속도를 유지한 채 코너링을 했다. 차량 쏠림이 적고 접지력이 있어 안정적이었다. 이는 차량의 엔진룸 위치 조정을 통해 뒷바퀴 쪽에 무게중심 배분을 했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도로와 과속방지턱에서도 부드러운 주행 느낌이었다.
승차감 개선을 위해 쇽 업소버 내부 설계를 변경해, 잔진동을 보다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했고 감쇠력을 최적화 해 탄탄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했다.
▶후각
3.7 익스클루시브 모델에는 도쿄과학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탄생한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는 차량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실내의 온도 뿐 아니라 통풍, 냄새 그리고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가장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을 제공한다.
여기에 아로마 디퓨저는 풀향기 느낌의 아로마 향을 내보내 숲속에 들어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뉴 플라즈마클러스터 이온은 고밀도의 이온을 생성해 시트 등에 흡착돼 있는 냄새를 제거한다.
2시간 30분의 시승 결과 뉴 Q70 3.0d 모델의 연비는 8㎞대/ℓ 수준을 보였다. 인피니티측이 밝힌 복합연비는 11.7㎞/ℓ. 급가속, 급출발이 이뤄진 시승의 특성상 수치의 차이가 있었다.
이날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인피니티 대표이사는 "올해 인피니티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3000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특히 Q50과 Q70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인피니티의 행보를 기대해달라"며 "경쟁모델은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 Q70은 엔진, 구동방식, 편의 및 안전사양에 따라 5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먼저, 후륜구동 기반의 뉴 Q70 3.7은 스타일 모델이 5750만원, 프리미엄 모델 6155만원, 안전 사양이 추가된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6940만원(모두 VAT 포함)이다. 사륜구동 기반 뉴 Q70 3.7 AWD는 6500만원(VAT 포함), 디젤 모델 뉴 Q70 3.0d는 6220만원(VAT 포함)으로 책정됐다. 제주=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