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1000만달러의 사나이' 맥스 슈어저가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서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슈어저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키시미의 오세올라카운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1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만에 처음으로 무실점 피칭을 펼쳐 보였다. 이로써 슈어저는 이번 시범경기서 평균자책점 0.80을 기록하게 됐다.
슈어저는 첫 경기였던 지난 6일 뉴욕 메츠전에서 2이닝 2안타 1실점, 이어 1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이닝 6안타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슈어저는 볼넷 1개를 내줬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1회 호세 알투베와 조지 스프링거를 아웃 처리한 슈어저는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지만 존 싱글턴을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제드 라우리, 마윈 곤잘레스, 행크 콩거를 상대로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3회에는 선두 앤드류 애플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 3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잡아냈다. 4회에는 발부에나, 싱글턴, 라우리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슈어저는 이날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전력 투구를 펼쳤다. 특히 1회 스프링거를 삼진으로 처리할 때 풀카운트에서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경기 후 슈어저는 MLB.com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몇 가지는 생각했던대로 잘 이뤄졌다. 커브를 점검했고, 오늘은 필요할 때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고 효과적으로 던졌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 역시 필요할 때 잘 먹혔다"면서 "풀카운트에서 오프스피드 피치를 3번 던졌다. 좋은 조짐이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그런 공을 던진다면, 시즌 들어가서 잘 할 수 있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는 이유"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슈어저는 이날 포수 윌슨 라모스와 호흡을 맞췄다. 슈어저는 "라모스와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이닝간에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즌 들어가 나눌 사인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4월 7일 메츠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최근 3년 연속 스테펜 스트라스버그가 나섰지만, 이번에는 슈어저가 왔기 때문에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어저는 "지금 우리팀 누구라도 개막전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워싱턴에 몸담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슈어저는 오는 21일 휴스턴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5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슈어저는 지난해말 FA 자격을 얻어 7년 2억10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리며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