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연 1%대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재테크 전략도 새로 짜야할 전망이다. 은행 정기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질 것이 분명해진 만큼 15.4%의 이자소득세 등을 고려하면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만 믿는 재테크 전략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
그래도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은행보다 금리가 더 높고 5000만원 한도 안에서 예금자보호를 적용받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 제2금융권을 찾는 것을 고려해봄직하다. 현재 국내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5% 수준. 시중은행보다 0.3∼0.5%포인트 가량 높다.
아울러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을 개설하는 것도 돈을 한 푼이라도 더 지키는 방법이다.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산업은행 등 일부 은행은 2%대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통장 상품으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뱅킹 예·적금이나 펀드 전용 상품을 이용하게 되면 0.1∼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또 급여이체나 관리비 자동이체 등으로 은행 수수료 면제 혜택도 챙길 수 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재테크 전략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에 주가지수연동형 상품, 기업어음(CP), 적립식 펀드 등 중수익을 목표로 하는 안정형 상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은 만기에 국내나 해외의 주가지수나 특정종목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손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원금손실 위험은 낮고, 수익률은 연 5% 중반에서 6% 초반 수준으로 예금 이자보다 월등히 높다.
CP는 동양사태 이후로 이미지가 실추되기도 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우량한 매물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기업어음은 3개월물, 6개월물은 연 3∼4%의 수익률을 보장하므로 잘 선택하면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단,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므로 신용등급 A2 이상의 우량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은행에서 돈을 벌기 어렵게 되면 주택을 구입해 월세 수입을 얻으려는 사람은 더욱 많아지기 때문. 은행 이자수입은 연 1∼2%대에 불과하지만 주택 월세는 5∼6%로 은행 이자보다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상가와 오피스텔 등 고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