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8일 오후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개막전이 열린 전남 광양전용구장을 찾았다.
전날 전북-성남 개막전을 관전하고, 8일 오전 전북 클럽하우스를 방문한 직후 광양으로 내려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비공개 방문을 천명했지만, 언론을 통해 방문 사실이 알려지며 선수와 벤치,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경기 직전 조성환 제주 감독은 "윤빛가람, 송진형, 오반석 같은 선수는 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다. 윤빛가람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성장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2001년 히딩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2001년에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이 광양에 왔었다. 그때 성남전에서 내가 2골을 넣고 2대0으로 이겼는데, 그때처럼 오늘도 미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종호 안용우 김영욱)도 체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전반 시작 직전 1층 VIP석에 이윤규 통역담당관만을 대동하고 자리잡았다. 경기 내내 인상적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수첩에 쉴새없이 기록하는 모습이었다. 하프타임이 시작되자마자 자리를 뜨더니 후반 시작을 앞두고 자리에 돌아왔다. 취재진과의 인터뷰는 사절했지만, K리그 현장 팬들과는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전남 홈팬들은 스스럼없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다가서서 사진촬영과 사인을 요청했다.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