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시래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데이본 제퍼슨의 클래스도 엄청났지만, 김시래의 맹활약은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1차전에서 21득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 최다득점을 폭발시켰다.
70%의 야투율을 기록했고, 승부마터 터진 득점과 패싱은 엄청났다.
김시래는 "지난 2시즌 플레이오프 경험이 도움된 것 같다"며 "그동안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고 했다.
그는 "빨리 4강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팀동료들이 스크린을 잘 걸어줘서 찬스가 많이 난 것 같다"고 했다.
스크린을 건 뒤 그에게는 수많은 옵션이 있다. 일단 제퍼슨에게 패스를 연결할 수도 있고, 김영환 김종규 문태종 등 외곽을 노릴 수도 있다.
그는 "일단 1옵션은 슛이다. 내가 적극적인 공격의지를 가져야 어시스트도 원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보통 정규리그에서 스크린을 건 뒤 빠져나가는 제퍼슨의 움직임을 많이 봤다. 그런데 상대 수비가 그 부분을 타이트하게 잡는 것 같아서 외곽 패스의 빈도를 높였다"고 했다.
LG는 보통 투 가드를 쓴다. 김시래의 파트너로 유병훈이나 정창영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풍부한 포워드진을 갖춘 오리온스에 대응하기 위해 LG 역시 1가드 시스템을 사용했다.
김시래는 "(김)영환이 형이나 제퍼슨이 리딩에 많이 도와줘서 힘들진 않았다"며 "가장 기분좋은 순간은 여전히 패스다. 하지만 득점을 노려야 패스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