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불패의 아이콘' 스테보(전남 드래곤즈)는 새시즌에도 건재했다.
8일 오후 2시 전남 광양구장에서 펼쳐진 전남드래곤즈와 제주유나이티드전, 전남은 후반 6분 정다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안용우-스테보 콤비의 환상 호흡이 빛을 발했다. 안용우가 엔드라인에서 필사적으로 살려낸 크로스를 이어받은 스테보가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노상래 감독의 데뷔전,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전남은 제주와 1대1로 비겼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스테보는 "제주는 좋은 팀이다. 제주와는 늘 어려운 경기를 한다. 그래도 오늘 승점 1점을 따게 돼 행복하다"며 웃었다. "팀플레이가 좋았고, 찬스도 많았다. 우리와 제주는 1대1로 대등한 경기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양준아 오반석 알렉스의 '쓰리(3) 타워'를 언급했다. 제주는 '원톱' 스테보를 높이로 공략했다. 스테보는 "쓰리타워, 진짜 힘들어"라는 푸념에 취재진의 웃음이 터졌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스테보는 역대 개막전에서 강했다. 2007-2009년 개막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개막전에 강한 비결을 묻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2007년 2009년 모두 개막전에서 골을 넣고 어메이징한 시즌을 보냈다. 오늘 제주전 골도 어메이징한 시즌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개막골을 넣었으니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누가 알겠느냐"
동점골 상황을 복기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오르샤가 크로스를 올려 컨트롤을 하려고 했는데 어려웠다. 안용우의 2차 크로스가 올라와서 해결했다. 정말 기뻤다. 지난해 9월 제주전에서 2대6으로 진후, 우리 벤치 앞에서 '크레이지 세리머니'를 해서 정말 화가 났었다. 오늘만큼은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 골이 들어가서 기뻤다. 내가 아닌 팀을 위해 행복했다. 노상래 감독님과 하석주 전 감독님을 떠올렸다. 우리가 오늘 지지 않아서 정말 기쁘다."
필사적인 도움을 건넨 '왼발의 달인' 안용우과 '영혼의 브라더' 이종호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안용우는 내가 늘 이야기하지만 '어메이징 플레이어'다. 오늘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이)종호를 보러 오신 것 같은데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좋은 활약을 해줬다. 무엇보다 오늘 우리가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해낼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스테보는 역전승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제주는 좋은 선수가 많은 좋은 팀이다. 전후반 양팀은 똑같았다. 마지막 종료 직전 이창민의 슈팅이 불발된 점이 아쉽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남의 올시즌 전망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2경기 원정이 있다. 승점을 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 시작은 모든 팀이 비슷하다.좋은 선수들이 새로 왔고, 우리는 점점 나아질 것이다. 오늘 수비수 2명(홍진기, 임종은)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잘해줬다. 팀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늘 경기를 홈 관중 여러분들이 즐기셨다면 정말 기쁘겠다. 지루할 틈 없는 경기였다(No Boring)"라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