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28)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린드블럼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린드블럼은 팀이 5-1로 앞선 5회초 조정훈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59개였고,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최고 148㎞짜리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무려 7개나 잡아냈다. 이날 경기전 롯데 이종운 감독은 "직구가 좋은 투수다. 어차피 우리는 외국인 투수들이 원투펀치를 맡아야 하는데, 린드블럼에게 큰 역할을 원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린드블럼은 1회 SK 첫 타자 이명기를 146㎞짜리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어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최 정 타석때 도루자로 잡고 최 정마저도 146㎞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기습적인 홈런을 맞았다. 선두 앤드류 브라운에게 초구 144㎞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바깥쪽 약간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였다. 홈런을 맞은 뒤 흔들린 린드블럼은 이재원과 임 훈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나주환과 박계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동화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이명기와 김강민을 변화구로 연속 삼진처리한 뒤 최 정을 3루수 직선아웃으로 잡아냈다. 4회 들어 선두 브라운에게 131㎞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은 린드블럼은 이재원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손아섭이 선행주자를 3루에서 보살로 처리해 1사 1루로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안정을 찾은 린드블럼은 대타 김재현과 나주환을 각각 146㎞, 147㎞ 직구를 몸쪽으로 던져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린드블럼은 첫 실전투구에서 안정된 제구력과 과감한 몸쪽 승부를 과시했다. 투구수 59개 가운데 직구는 35개로 59%의 비율을 보였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났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