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가기엔 너무 어린거 아니냐."
롯데 자이언츠의 자체 청백전이 열린 28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 청백전 등 연습경기에서는 종종 선수들의 이색 포지션 투입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날 경기 백팀은 장성우가 주전포수로 나서고 최준석이 1루수로 투입됐다.
그런데 경기 중간 장성우를 대신해 김준태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최준석이 수비에서 빠졌다. 지명타자로 변신했다. 최준석이 비운 1루 자리는 다른 선수가 아닌 장성우가 이동했다. 청백전은 팀 출전 가능 선수가 거의 다 출전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한두 포지션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본 강민호의 독설. "1루 보기에는 나이 너무 어린거 아니냐"였다. 물론, 연습경기 분위기를 밝게 띄우기 위한 농담이었다. 보통 포수들이 나이가 많이 체력이 떨어지거나, 타격에 집중하고자 할 때 포지션을 변경하면 1루수로 가는게 보통이다. 움직임이 타 포지션에 비해 어렵지 않고 공을 잘받는게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 장성우는 이제 25세밖에 되지 않았다.
재밌는 건, 장성우가 1루수 수비를 곧잘 해냈다는 것이다. 덩치가 커 그냥 보면 주포지션이 1루수인 듯 자연스러워 보였다. 실전에서는 절대 구경할 수 없는 장면을 롯데 자체 청백전에서 볼 수 있었다. 강민호와 장성우는 이번 시즌 롯데 안방을 든든히 지켜야 하는 파트너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