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헬머니'의 주연배우 김수미가 1000만 관객 돌파시 "1000명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약속했던 '비키니 공약'에 한 가지 공약이 더 추가됐다.
2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헬머니' 시사회에서 김수미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 1000명분의 점심을 대접하겠다"며 "직접 만든 묵은지와 간장게장을 준비해 '처먹어'라고 하면서 나눠줘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서 그는 "800만 정도 되면 서울시에 미리 집회 신고도 해야 하고 음식 준비도 해야 한다"며 "나중에 꼭 1000만 돌파해서 내가 준비한 음식을 모두 먹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키니 공약에 이어 식사 대접 공약까지 김수미는 센스 있는 공약으로 영화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는 "인기나 명예를 위해 공약을 하는 건 아니다. '마파도'를 비롯해 지금까지 7편이나 함께 작업한 영화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1000만까지는 안 될 거 같아서 허무맹랑한 공약을 한 건 아니다. 나는 약속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흥행 속도가 빠르면 4월에 비키니 입어야 하니까 날씨가 따뜻한 5월까지 천천히 영화관에 와주면 공약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헬머니'에서 김수미는 방송국 욕 배틀 오디션에 출연해 기상천외하고 맛깔스러운 욕설 퍼레이드를 펼친다. 등골이 간질거릴 정도로 짜릿하고 시원한 '욕의 맛'에 시사회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수미는 "우리 영화는 어머니 세대의 기구한 삶과 그저 욕을 토해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한 여인의 일생을 얘기하는 영화"라며 "답답한 현실에서 을의 입장인 사람들이 시원하게 대리만족할 수 있는 영화로, 보름 정도 약효력이 지속되는 진통제 역할을 해드렸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헬머니'는 전과 3범으로 15년 복역을 끝내고 세상에 나온 욕쟁이 할머니가 두 아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살아가던 중 우연히 국내 최초 욕 배틀 오디션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김수미를 비롯해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이영은 등이 출연한다. 3월 5일 개봉.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