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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프트뱅크전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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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한-일 챔피언 친선경기가 27일 후쿠오카의 야후오크돔에서 열린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팀끼리 붙는 경기라 관심이 크다. 사실 전지훈련에서 하는 한국팀과 일본팀의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조절한다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과 소프트뱅크전은 좀 다르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가 열리지 않아 둘이 맞붙을 기회가 없었기에 이번이 챔피언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경기가 된다. 게다가 지난 2011년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삼성이 소프트뱅크에 이겨 우승을 했던 적이 있다.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야후오크돔에서 저녁 6시에 유료관중을 불러서 갖는 정식 경기다. TV 중계까지 한다. 오키나와나 미야자키 등 전지훈련지에서 갖는 연습경기와는 주목도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삼성도 굳이 소프트뱅크에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소프트뱅크도 후쿠오카팬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경기서 한국팀에 지는 굴욕을 맛보고 싶지 않다.

삼성에겐 일정상 쉽지는 않다. 경기 당일인 27일 오전에 경기에만 나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만 후쿠오카로 이동해 경기를 하고 28일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가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돔구장에서 경기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삼성 선수들이 1시간여의 짧은 훈련으로 적응이 될지가 숙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친선경기가 확정됐을 때부터 "친선경기라도 총력전으로 나가겠다"라고 했다. 선발진 중 가장 컨디션이 빠른 장원삼을 선발로 내정했다.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차우찬이나 정인욱 백정현 등이 좀 더 빠른 페이스를 보이지만 류 감독은 믿을 수 있는 장원삼을 택했다. 타자들도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습경기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예 구자욱이 제구력 좋은 일본 투수들에게 통할지도 궁금한 부분.

25일 미야자키에서의 전지훈련을 마치는 소프트뱅크는 27일 삼성과의 친선전을 끝난 뒤 바로 다음날인 2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범경기를 한다. 야수들도 주전급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의 경기라 한국의 이대호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야후오크돔은 외야펜스를 당기는 공사를 했다. 그리고 그 사이만큼 '홈런 테라스'라는 특별석이 만들어졌다. 펜스가 앞당겨지고 펜스 높이도 6m에서 4.2m로 낮아져 홈런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변화를 가진 야후오크돔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되는 경기가 삼성과의 친선전이다.

새롭게 리모델링된 야후오크돔에서 누가 첫 홈런을 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지난해 팀타율이 3할1리로 역대 최고 팀타율을 기록했는데 홈런도 161개로 넥센 히어로즈(195개)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의 장타력도 갖췄다. 나바로 박석민 최형우 이승엽 등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큰 야구장 탓에 겨우 95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이대호(19개) 우치카와 세이치, 마쓰다 노부히로(이상 18개) 등 홈런을 치는 선수들이 있다. 야구장이 조금 작아졌기에 충분히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