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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라미레스, 시카고C서 프런트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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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메이저리그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매니 라미레스(43)와 케빈 유킬리스(36)가 시카고 컵스 프런트에서 일을 하게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시카고 컵스는 25일(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 소식을 전하면서 '매니 라미레스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선수들에게 타격에 관한 기초 기술과 마인드를 지도하는 타격 컨설턴트를 맡는다. 케빈 유킬리스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 스카우트와 마이너리그 타격 코디네이터로 일한다'고 발표했다.

컵스는 이어 '라미레스는 한 달에 한 번은 메이저리그에 올라 홈경기 때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라미레스는 지난해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는 동안 컨설턴트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정식으로 컨설턴트로 발탁된 이유는 지난해 그와 함께 뛴 마이너리그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운영사장은 이날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매니는 같이 일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안목으로 선수들의 타격을 교정해주는데 있어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며 "열린 마음으로 진솔하게 선수들에 다가가 그가 체득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컵스의 조 매든 감독 역시 "타격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꽤 영리한 친구다. 타격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는 점이 선수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옆에 있으면 또 유쾌한 친구이기도 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라미레스는 그동안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만, 이번에 컵스 프런트에서 일을 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유니폼을 벗은 것으로 풀이된다.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 19시즌 통산 3할1푼2리의 타율과 555홈런을 때리며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선수 시절 막판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전 금지 징계를 받으면서 구단들의 외면을 받는 바람에 끝내 메이저리그 복귀에 실패했다.

지난 2013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유킬리스는 현역 시절 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며 통산 2할8푼1리의 타율, 150홈런, 618타점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