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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캠프 유일 야수 신인 강동수 "난 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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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행운아인가 봅니다."

프로야구 각 팀들의 스프링캠프에는 많지 않지만 신인 선수들이 어렵게 캠프 한 자리를 차지하며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도 이런 신인선수들이 있다. 내야수 강동수와 투수 차재용이다. 두 사람은 신인 4명이 참가했던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생존해 일본까지 건너오는 행운을 누렸다.

이중 야수 강동수가 눈에 띈다. 강동수는 경남대를 나와 2015년 신인 2차 7라운드에 뽑혔다. 냉정히 말하면 1군 데뷔도 힘들 수 있는 후순위의 유망주. 그런데 이종운 신임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이 감독이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발이 매우 빠르고 다부지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도 갖췄다. 대학 4학년이던 지난해 부상을 당해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실의에 빠지기도 했던 선수가 지금은 다른 동기들을 제치고 당당히 1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주눅들지 않고 안타도 치고 수비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강동수는 "전지훈련을 떠나 해외에 나와본 것이 처음이다. 내가 명단에 포함될 지 전혀 몰랐다. 그리고 내가 포함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 많이 좋아진 느낌"이라고 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강동수를 유격수 백업 자원으로 생각해 집중적인 수비 훈련을 시키고 있다. 내야 전포지션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런 강동수가 "나는 행운아"라고 했다. 신인으로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모두 소화하는 특권을 누려서일까. 더 큰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 강동수는 "미국에서는 황재균 선배님과 방을 썼다. 같은 내야수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손아섭 선배님과 룸메이트다. 함께 지내다보니 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는지 알겠더라. 자기 관리에 정말 철저하시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신다.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열심히 하려한다. 이런 훌륭한 선배님들과 연속으로 룸메이트가 된 나는 방 배정 운도 참 좋다"라고 했다. 신인 선수가 연차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는 선배와 방을 쓰면 숨도 못쉬며 긴장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강동수의 경우 대졸 선수라 23세로 28세의 황재균, 27세의 손아섭과 나이 차이도 크지 않아 한결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

강동수는 경남중-부경고-경남대 출신으로 부산 토박이. 그는 "롯데에 입단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하며 "1군 명단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다. 수비력을 더욱 보강해 빠른 발과 수비로 꼭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