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고민에 빠졌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1차전을 앞두고 최적의 허리 조합을 찾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닥공(닥치고 공격)'을 다시 들고 나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시즌 전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에닝요와 에두, 유창현을 데려왔다. 이상협도 전역했다. 기존 이동국과 레오나르도와 함께 K리그 최고의 공격진을 구성했다. 뒤도 든든히 했다. 조성환과 김형일 등 경험많은 수비수들을 영입했다.
문제는 허리다. 전북이 꿈꾸는 닥공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허리가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전북의 허리 상태는 좋지 않다. 유출이 심각하다. 2014년이 끝나고 신형민과 이승기 정 혁이 입대했다. 김남일은 일본으로 떠났다. 권경원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권경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 막판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반면 유입은 많지 않다. 인천에서 문상윤과 울산에서 이 호를 데려오는데 그쳤다. 문상윤은 UAE 전지훈련 중, 이 호는 전지훈련이 끝나고 전북에 합류했다. 둘 다 팀에 100% 녹아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은 천적 가시와를 만난다. 전북은 가시와와 2012년과 2013년 각각 2번씩, 모두 4번 만났다. 4경기 모두 완패했다. 4경기에서 12골을 내주었다. 반면 넣은 골은 단 3골에 그쳤다. 4경기 모두 허리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가시와는 베테랑 오타니 히데카즈를 중심으로 탄탄한 허리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타니의 짝인 바라다 아키미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결국 가시와전 승부의 핵심은 허리다. 프레싱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가시와전에서 4-2-3-1 전형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허리를 담당한 5명 가운데 4명은 얼추 정했다.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동국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이 자리에 놓을 참이었다. 최전방 에두와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이동국은 허벅지를 다쳤다. 가시와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때문에 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 허리를 두텁게 할 참이다. 좌우에는 에닝요와 한교원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레오나르도는 조커로 낼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가운데 한 자리는 최보경의 몫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나머지 한 자리다. 최 감독은 정 훈과 문상윤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정 훈은 수비력이 좋다. 오타니의 전담 마크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공격 전환이 매끄럽지 못하다. 전진 패스가 다소 거칠다. 최보경과 역할이 겹칠 가능성도 있다. 문상윤은 공격력이 좋다. 전진 패스와 드리블이 좋다. 하지만 수비력이 떨어진다. 가시와가 역습으로 나설 때 수비가 약해질 수 있다. 최 감독은 "경기까지 이틀 남았다. 그 때까지 최적의 조합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