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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는 LG 우규민, 느긋해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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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전격 합류한 우규민(30)은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맘껏 공을 뿌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료들의 연습경기를 물끄러미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사이드암 선발 우규민은 2014시즌 종료 후 왼쪽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미 세달이 지났다. 그렇지만 하루 시간의 70% 정도를 재활 훈련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우규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정상적인 몸상태로 스케줄 대로 훈련한 동료 선수들 처럼 연습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미 마음은 눈앞의 마운드에 올라가 있지만 몸 컨디션은 아니다.

우규민은 2015시즌 선발 1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키 플레이어'다. 우완 선발 류제국(무릎 수술)이 5월초에나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가능하다. 따라서 우규민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에서 기둥 역할을 해야 할 확신할 토종 투수다. 현재 4~5선발 자리는 공석으로 경합중이다.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가 1~2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우규민이 흔들릴 경우 LG의 시즌 출발이 더 힘겨워질 수 있다.

우규민 처럼 사이드암 투수들은 정통파 투수 보다 허리에 더욱 민감하다. 투구폼에서 허리를 더 많이 사용한다. 우규민은 지난해까지 허리 디스크 통증을 느꼈다. 피칭을 마치고 나면 통증이 찾아았다. 그 원인이 고관절의 물혹이었다. 우규민은 물혹을 제거하면서 허리 통증의 뿌리를 뽑아버렸다.

우규민은 아직 연습경기에 등판할 준비가 안 됐다. 그는 수술 이후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와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에 해왔다.

그런데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20일 우규민을 오키나와 1군 캠프로 합류시켰다. 우규민과 기존 선수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였다. 우규민은 그동안 훈련을 해왔지만 1군과 너무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다. 긴 재활 치료와 훈련으로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다.

우규민의 올해 목표는 3년 연속 10승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는 2013시즌 10승(8패), 그리고 지난해 11승(5패)를 기록했다. 2014시즌 LG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 승수를 올렸다. 그는 3년간 10승을 해야 확신한 선발 투수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우규민의 현재 상태는 보통의 선발 투수 보다 준비가 덜 된 게 분명하다. 하지만 조급할 필요가 없다. 부상만 없다면 따라잡을 시간은 충분하다. 오키나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