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 재대결하는 PSG의 로랑 블랑 감독이 주제 무리뉴 감독의 FA컵 탈락을 비꼬았다.
블랑 감독은 13일(한국시각) 프랑스 언론 르10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는 역시 천재다. FA컵을 탈락함으로써, 무리뉴는 이제 일주일간 챔피언스리그만 준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랑 감독은 "만약 우리가 그런 대회에서 그렇게 탈락했다면 쓰나미 같은 반응이 불어닥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첼시는 지난달 25일 FA컵 브래드포드(3부리그)와의 홈경기에서 2-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심지어 2골을 먼저 넣고도 4골을 연달아 허용해 무너진 패배였다. 당시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가 일격을 맞았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망신스럽다. 내 경력에서 최악의 결과"라고 괴로워한 바 있다.
하지만 FA컵 탈락은 적어도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있어서는 전화위복이 됐다. 잉글랜드 FA컵 16강전은 15-16일에 걸쳐 열린다. 그러나 앞선 라운드에서 탈락한 첼시는 FA컵 경기 없이 지난 12일 EPL 에버턴 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18일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블랑의 이 같은 신경전은 앞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추첨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이 했던 말을 받아친 것이기도 하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기왕이면 PSG와 붙었으면 좋겠다. 이동거리가 가까워서 경기하기가 편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분히 농담조의 말이긴 했지만, 듣기에 따라 PSG로선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말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8강 1차전에서 1-3으로 패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에당 아자르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2-0으로 승리,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기적 같은 가까스로 4강에 오른 바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