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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소탱크' 이재훈 "기적같은 시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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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강원)은 2014년 '강원의 산소탱크'였다.

지난해 팀 내서 가장 많은 34경기를 뛰었다. 강원이 치른 36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자리에 이재훈이 있었다. 전경기 출전을 이루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이재훈은 연세대를 졸업한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엔 10경기, 2013년엔 8경기 출전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14일 고양전에서 프로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데 이어 팀 최다연승(4연승)에 일조하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클래식 승격에 도전한 강원에서 이재훈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훈은 "프로 데뷔 이래 힘든 시기가 많았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래서 매 경기 나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축구인생 이래 가장 많은 땀을 흘린 한 해였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 수비력에 비해 크로스나 오버래핑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지난해 내가 올린 3도움은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평가했다.

중국 쿤밍에 차려진 팀 동계 전지훈련 캠프는 생존경쟁의 장이다. 강원은 올 시즌 최윤겸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게 시작되는 만큼 이재훈 역시 최 감독의 구상에 맞춰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재훈은 "지난해와 확실히 모든 부분에서 다른 듯하다. 박용호, 이 완 등 리더십 넘치는 형들의 합류로 훈련장에서 파이팅이 넘친다"며 "고참 선수들의 솔선수범을 보며 배우는 것이 많다. 올 시즌 제대로 성적 한번 내보자는 분위기도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프로 선수라면 필드에서 최선을 다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한다는 최윤겸 감독님의 말씀에 크게 배웠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베스트11이 되어야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재훈은 "올해가 강원에서 보내는 4번째 시즌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심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나를 성장시켜준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올 시즌은 모든 선수들이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 경기에 나가 뛸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 감사하며 기적같은 시즌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임은주 강원 대표이사는 "이재훈은 강원에서 성실함과 겸손함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라며 "올해는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으로 보인다. 실력과 인성이 모두 성장하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