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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협회 ACL팀 파격지원 선언,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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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J리그 팀들에게 특별지원책을 밝혀 눈길을 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2일 도쿄에서 연 이사회를 통해 올해부터 ACL에 나서는 J리그 4팀에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별도로 조별리그부터 승리수당을 지급하는 안을 확정했다. JFA는 그동안 ACL 8강전 이후부터 별도 승리수당을 지급해왔다. 또 2013년부터 시행해온 ACL 참가팀의 항공료 지원(16강까지 80%·8강부터 50%)을 이어가고 전력분석관 파견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라 히로미 JFA 전무는 "올해 ACL 지원액 규모는 지난해 두 배 가량"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ACL에 목을 매는 이유는 성적이 곧 출전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AFC는 2015~2016년 대회 성적을 토대로 2017년 출전권을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J리그는 K리그, 중국 슈퍼리그와 함께 4장(리그 1, 2위와 FA컵 우승팀 본선 직행+리그 3위 예선 플레이오프 진출)의 출전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J리그에서 2008년 감바 오사카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 팀도 결승 진출팀이 나오지 않은 반면, K리그는 5회 연속 결승행(2009~2013년)과 3차례 우승(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을 달성해 형평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동안 주목할 만한 성적이 없어 침묵해오던 중국이 2013년 광저우 헝다가 사상 첫 우승을 일군 뒤 목소리를 내는 실정이다. 변방이었던 호주 A-리그마저 2014년 웨스턴시드니가 우승을 일구면서 분위기는 더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본선 출전권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JFA 차원의 ACL 지원책 강화가 이뤄진 배경이다.

올해 J리그에선 우라와 레즈와 감바 오사카, 가시마 앤틀러스, 가시와 레이솔 등 소위 최강 전력을 갖춘 명문팀이 모두 ACL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JFA의 지원책이 제대로 통할 지는 미지수다. 2013년 제도 시행 원년 가시와가 4강에 오르면서 성과를 보는 듯 했으나, 지난해에는 본선에 나선 4팀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평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ACL 분위기상 J리그의 아픔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