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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올시즌 생존전략은 '공격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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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골을 먹지 않으면 최소한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는 경기다. 모든 감독들이 수비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유다.

약팀일수록 수비를 더욱 강조한다. 득점하는 것보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진호 대전 감독은 발상을 바꿨다.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축구를 펼칠 생각이다. 조 감독은 "새 시즌을 새 무대에서 맞게 됐다. 지난해처럼 공격축구를 보이는 것 외엔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대전은 지난해 K리그 챌린지 36경기에서 64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2골에 가까운 기록이다. 클래식 최다 득점팀인 전북(38경기 61골)보다도 높은 수치다. 물론 단순 비교는 어렵다. 챌린지는 클래식보다 한단계 떨어지는기 때문이다. 대전은 올시즌 클래식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철저하게 도전자 입장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대전은 유력한 강등 후보다. 상대팀들은 대전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조 감독이 노리는 부분이 바로 여기다. 조 감독은 "어차피 수비적으로 한다고 해서 골을 안 먹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역으로 공격축구를 하는 편이 나을수도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자신만의 공격축구를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일단 아드리아노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6일 스포츠조선 웹단독) 당초 아드리아노는 해외진출이 유력했지만, 대전의 간곡한 설득에 1년 더 잔류하기로 했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시즌 27골을 넣으며 대전의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왕, MVP, 베스트11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을 가진 아드리아노는 조진호식 공격축구의 총아였다. 그의 잔류로 일단 최전방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남은 외국인선수 2자리도 스피드가 있는 공격수로 물색 중이다. 당초 대전은 파워 넘치는 타깃형 공격수 영입을 준비 중이었지만, 빠른 축구를 원하는 조 감독의 반대로 방향을 선회했다. 서명원 김찬희 등 지난시즌 가능성을 보인 젊은 공격수들도 조 감독이 기대하는 선수들이다.

"2골을 먹으면 3골을 넣는 축구를 하겠다"는 감독들의 공언은 매 시즌 초마다 들리는 소리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수비축구가 득세를 한다. 그러나 조 감독의 말이 기대되는 것은 공격축구가 곧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