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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60억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 효과는 1000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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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얼굴이자 간판인 타이틀 스폰서. 눈에 확 띄기도 하지만, 가볍게 지나칠 수도 있는 타이틀 스폰서 엠블럼에 리그의 위상과 가치, 현재와 미래가 담겨 있다.

정규시즌 타이틀 스폰서는 메이저리그, 일본야구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데, 연간 60억원이 넘는 수입은 방송중계권과 함께 리그 운영의 동력이다. 일본의 경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간의 인터리그(교류전)와 올스타전에 후원 기업명이 따라붙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요즘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타이틀 스폰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타이틀 스폰서 금액은 프로야구 시장 규모 확대와 비례해 커졌다. 그렇다면 타이틀 스폰서 효과는 얼마나 되는 걸까. 또 국내 다른 종목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일까.

▶30억원에서 시작, 60억원대 진입

국내 프로야구에 정규시즌 타이틀 스폰서가 등장한 것은 2000년이다. 이전에 이벤트성 대회에 후원 기업명이 붙은 적은 있었지만, 정규시즌은 2000년 '삼성 Fn.com배 프로야구'가 처음이었다. KBO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콘텐츠 가치를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프로 종목 모두 타이틀 스폰서가 있고, 종목마다 차이가 있지만 후원금이 리그 운영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 전망이 주식에 반영돼 있는 것처럼 타이틀 스폰서 금액에 리그 가치가 나타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프로야구가 65억원 안팎(한국야쿠르트·이하 공식 발표액 혹은 금액 추정치), K리그가 40억원(현대오일뱅크), 남자 프로농구가 30억원(KCC), 여자 프로농구가 18억원(KB)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배구는 남녀 합해 25억원(NH농협)이었고, 여자 프로농구는 구단의 모기업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2000년 30억원에서 시작된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금액은 10여년 간 2배 넘게 뛰어올랐다. 한때 침체에 빠진 적도 있지만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면서 금액도 상승했다. 2005년부터 삼성전자가 연간 45억원을 냈는데, 2009년과 2010년 잠시 35억원, 4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011년 50억원으로 올라 2012년에 60억원대에 진입했다. 관중 700만명 시대가 열리고, 제9구단 NC 다이노스, 10구단 kt 위즈가 출범하는 등 최근 프로야구 존재감이 높아졌는데, 이런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흐름이다.

▶60억원대 투입, 1000억원 효과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돈은 몰린다. 그렇다면 금액 대비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또 적지않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은 기대만큼 효과를 본 걸까.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 한국야쿠르트가 낸 돈이 60억원대 중반이다. KBO는 "후원 기업과 계약사항"이라며 정확한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포츠마케팅과 미디어분석 전문업체인 SMS 리서치앤컨설팅은 2014년에 한국야쿠르트가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서 1159억618만원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부문별 세부 사항을 살펴보자. SMS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TV 중계를 통해 901억9306만원, 공중파 3개사 스포츠 뉴스 27억7436만원,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104억9513만원, 신문 기사 및 사진 20억4160만원,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생중계 104억203만원으로 나타났다. 엠블럼 노출 등을 통한 노출을 빈도, 시간 등을 따져 산정한 것이다. 2013년 1177억6272만원보다 조금 줄었다. 지난해에는 한국야쿠르트 계열의 식품전문업체 팔도 부분을 빼면서 금액이 약간 빠졌다.

2010년 831억3402만원, 2011년 787억8281만원을 기록했는데, 2012년에 10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이 역시 프로야구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에 따른 결과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보통 미디어 홍보효과의 10분의 1 수준의 금액을 투입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설명한다. 프로야구의 경우 지난해 60억원대 중반의 금액에 1000억원이 넘는 미디어 노출 효과를 냈으니 크게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프로야구가 마케팅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현재 KBO는 유통업체, 식음료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프로야구 마케팅도 트렌드가 있다

프로야구는 다른 종목보다 주목도가 높고, 시즌이 길고, 또 경기수가 많다. 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전 경기가 TV로 생중계된다. 노출 빈도, 시간이 다른 종목보다 월등히 높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는 물론, 2군 경기까지 TV를 통해 팬을 찾아간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따라 타이틀 스폰서 또한 변화가 있었다. 2000년부터 5년 간 삼성증권, 4년 간 삼성전자가 후원했는데, 삼성그룹의 주력사가 함께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기업이 프로야구를 통해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것이다. 그런데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면서 직접적인 홍보가 필요한 기업이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야구게임인 CJ 마구마구를 내세운 CJ 인터넷이 2년, 롯데카드가 1년을 맡은데 이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국야쿠르트와 계열사인 팔도가 나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성전자같은 글로벌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인지도가 확고해 홍보에 대한 필요성이 줄었다. 기업 이미지 제고같은 간접적인 효과보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바로 브랜드를 알리며서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기업이 스폰서로 등장한 것이다.

올해는 어떤 업종의 기업이, 어느 정도 금액으로 프로야구에 진입할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BO 타이틀 스폰서

연도=후원기업=금액=대회명

2000=삼성증권=30억원=삼성 Fn.com배

2001=삼성증권=35억원=삼성 Fn.com배

2002=삼성증권=35억원=삼성증권배

2003=삼성증권=35억원=삼성증권배

2004=삼성증권=35억원=삼성증권배

2005=삼성전자=45억원=삼성 PAVV

2006=삼성전자=45억원=삼성 PAVV

2007=삼성전자=45억원=삼성 PAVV

2008=삼성전자=45억원=삼성 PAVV

2009=CJ인터넷=35억원=CJ마구마구

2010=CJ인터넷=40억원=CJ마구마구

2011=롯데카드=50억원=롯데카드

2012=팔도=65억원=팔도

2013=한국야쿠르트=65억원=한국야쿠르트 세븐

2014=한국야쿠르트=65억원=한국야쿠르트 세븐

※2012~2014년 금액은 추정치



◇최근 5년간 타이틀 스폰서 미디어 노출 효과

연도=후원기업=금액

2010=CJ 인터넷=831억3402만원

2011=롯데카드=787억8281만원

2012=팔도, 한국야쿠르트=1140억460만원

2013=팔도, 한국야쿠르트=1177억6272만원

2014년=한국야쿠르트=1159억618만원

※SMS 리서치앤컨설팅 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