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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제사격 우승, 한화갤러리아 세계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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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효자종목 사격. 등록 선수가 적고 저변이 열악한데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나 유럽의 사격 강국 입장에서 보면 한국사격은 '미스터리'다.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이 최근 열린 2015년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에서 한국사격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였다. 소총의 간판 선수 한진섭(34)이 10m 공기소총 3관왕에 올랐고, 이대명은(27)이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한진섭은 1977년 네덜란드 대회가 출범한 후 38년 만의 첫 3관왕이다. 네덜란드 대회는 3일 연속으로 매일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진섭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1,2,3차 대회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3일 내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브히나브 빈드라(인도)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화갤러리아사격단 소속 선수 7명이 이번 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했다.

지난해에 이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한진섭은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올해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해로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남자의 첫 공기소총 메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은 한진섭의 금메달 3개, 이대명의 금메달 2개 등 금 5개, 은 1개, 동 3개를 따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3개국 29개 참가 팀 중 압도적인 1위였다. 영국(금 2개, 은 1개)이 2위, 벨기에(금 2개, 동 1개)가 3위, 멕시코(금 1개,은 2개)가 4위, 네덜란드(금 1개, 은 1개, 동 1개)가 5위로 뒤를 따랐다.

이대명은 선배 진종오와 함께 한국 남자 권총을 이끌어 온 간판 선수. 하지만 최근 진종오, 후배 김청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진종오는 지난해 스페인 그라나다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후배 김청용은 인천아시안게임 10m 권총에서 진종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명은 "지난 2년 간 다소 주춤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분발하겠다. 진종오 선배가 9년 위고 김청용이 9년 아래인데, 선후배 간의 경쟁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대명은 최근 KB국민은행에서 한화갤러리아로 소속팀을 옮겼다. 2월 1일 새 소속팀에 둥지를 틀었는데, 바로 성적을 내 의미가 컸다.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의 돌풍에 세계 사격계가 깜짝 놀랐다. 서마틴 핀케른버그 네덜란드사격연맹 회장은 "대회 창설 이후 수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참가했지만 대회 3관왕을 이루지 못했다"며 "네덜란드 사격연맹 회장 업무를 수행한 25년 동안 이런 놀라운 광경은 처음이다. 사격 한국은 엑셀런트(Excellent)한 국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