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까지 추락했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에 대한 도르트문트 수뇌부의 신뢰는 굳건하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2014-15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수적 우세조차 살리지 못한 아쉬운 패배였다. 도르트문트는 올시즌 4승4무11패(승점 20)를 기록, 리그 최하위인 18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아힘 바츠케 회장은 빌트, 쥐트도이체자이퉁 등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클롭이 도르트문트의 감독으로 남게 될까'라는 질문을 받자 "당연하다. 의문을 가질 이유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바츠케 회장은 "매주 이런 질문을 받는 것 같다. 클롭이 도르트문트의 감독이다. 앞으로도 변함없을 테니 더이상 묻지 말라"라고 덧붙였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4시즌 동안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한 분데스리가의 강호다. 하지만 최근 5경기 성적은 2무3패, 현재 위치는 강등권도 아닌 18팀 중 18위다. 농담만 같았던 분데스리가 2부리그로의 강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팬들의 분노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고, 경기력도 승리를 따내기엔 여러모로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클롭 감독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바츠케 회장을 비롯해 마츠 훔멜스와 로만 바이덴펠러, 카가와 신지 등 주축 선수들도 클롭 감독에 대한 여전한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클롭 감독 역시 "도르트문트의 현재 상황은 내 책임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임할 생각은 없다"라며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다. 두고보라"라고 강조했다.
그간 클롭 감독은 여러 빅클럽들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르트문트와의 계약기간을 지킬 것"이라며 의리를 보였다. 여기까지 버텨온 것도 그 동안 클롭 감독이 보여준 능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등 위기에 처한 도르트문트 선수단이 언제까지 의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르트문트가 기적 같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