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 선수를 두고 경쟁하다니….'
일본 네티즌의 부러움 가득한 말이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17·바르셀로나)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스페인 유력지에서 연일 이승우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시작은 마르카였다. 마르카는 친 레알 마드리드 매체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는 3일(이하 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 소년을 노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와 경쟁을 벌여 이승우를 영입하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틴 외데가르드(17), 마르코 아센시오(18) 등을 데려오며 '유망주 갈락티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정점으로 이승우를 점찍었다는 게 마르카의 설명이다. 마르카는 '바르셀로나 코치진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승우의 동기를 유발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들의 노력은 이승우에게 충분하지 못해 보인다'고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곧바로 바르셀로나에서 대응에 나섰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스포르트는 4일 '바르셀로나가 이승우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지 않기 위해 방어막을 쳐뒀다. 이승우는 향후 몇년간 바르셀로나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르트는 친 바르셀로나 성향의 매체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이승우의 에이전트이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의 형제인 페레 과르디올라를 통해 이승우와 4년간 영주권, 노동권 등 계약을 맺었다'며 '바르셀로나는 이승우의 뛰어난 기량을 고려해 파격적인 경제적 조항도 걸었다. 바르셀로나 1군을 목표로 한 이승우가 다른 팀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이승우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승우는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이적 제한 규정에 걸려 2013년 2월부터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998년 1월생인 이승우는 FIFA 이적 제한 연령을 넘기는 내년 1월 성인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굳이 변화를 택할 이유가 없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이승우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두 번의 보도로 이승우는 유명세를 더했다. 스타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이승우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르셀로나가 이승우를 빠르게 1군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러모로 이승우에게는 득이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