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트라이커요? 아직 멀었어요."
'군데렐라' 이정협(24·상주)가 손사래를 쳤다. 35일 만에 뒤바뀐 자신의 인기에 놀란 표정이었다.
이정협은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아직도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어색한 듯한 모습의 이정협은 "대형 스트라이커요? 아직 멀었죠"라며 쑥스러워했다.
이정협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가 주목하는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정협은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26일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각각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외신기자들도 호주전에서 골을 넣었을 때까지만해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 준결승 이후 초점을 맞췄다.
이정협은 "출발하기 전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도착해서 주목을 받았다. 좋은 경험을 했다는 자체가 의미있다"고 했다. 이어 "주목을 받는다고 자만할 위치가 아니다. 주어진 역할을 더 잘 수행해야 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정협은 누구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협은 "감독님께서 모험을 하셔서 발탁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가 다시 대표팀에 뽑힌다는 보장도 없다. 소속 팀 상주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활약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그는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 목표다. 침착하게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정협에 대해 "아직 어떤 선수와 비교할 수 없다. 상주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주전 도약을 마련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