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상무에서 전역한 김현민의 활약에 힘입어 3연패에서 탈출했다. 공동 6위로 복귀했다.
10연패냐, 6강 경쟁 탈락이냐. 삼성 썬더스와 kt 소닉붐이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삼성은 역대 팀 사상 최다 2위인 9연패중이었다. 2011년 11월 13일부터 12월 15일까지 당했던 14연패가 팀 최다 연패 기록, 이날 패배할 경우 1155일만에 10연패라는 굴욕을 맛보는 상황이었다.
kt 역시 갈 길은 급했다. 6위 전자랜드에 0.5게임차로 뒤진 7위, 3연패에 빠지는 등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6강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주축들의 릴레이 부상, 특히 최근엔 전태풍의 부재가 아쉬웠다. 이날 패배할 경우, 6강 싸움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4라운드까지 삼성 상대로 3승을 거뒀던 kt는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했다. 경기 초반 삼성에게 주도권을 내주나 싶었지만, 금세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차분히 성공시키고 찰스 로드와 김현민의 골밑슛이 들어가며 1쿼터를 20-16으로 마쳤다.
2쿼터 초반 삼성의 찰스 가르시아에게 3점포 2개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후 삼성의 득점을 봉쇄하고 연속 12득점을 성공시키며 32-22로 달아났다. 레지 오코사가 골밑에서 착실히 점수를 쌓아 올렸고, 이재도와 조성민의 득점이 터졌다.
삼성은 2쿼터에만 무려 9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자멸했다. 전반 막판 이정석과 이시준의 연속 3점슛이 터지지 않았다면, 점수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3쿼터는 점수차가 유지됐다. kt는 김현민의 초반 연속 6득점 등으로 13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3쿼터 막판 삼성이 힘을 내며 다시 6점차로 따라갔다. 김준일의 골밑 공격과 박성호의 3점슛에 이은 속공이 성공했고, 이호현이 종료 버저와 함께 골밑 돌파를 성공시키며 51-45가 됐다.
다시 6점차, 4쿼터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의 강력한 신인왕후보 김준일이 득점을 성공시키면, 상무에서 전역한 김현민의 골밑 득점이 터졌다. kt가 김현민의 활약에 힘입어 점수차를 10점차까지 벌렸으나, 삼성도 가만 있지 않았다. 4쿼터 막판 가르시아의 연속 6득점으로 5점차까지 쫓았다.
김현민이 5반칙 퇴장당했으나, 그 자리는 베테랑 송영진이 메웠다. 송영진은 종료 50초를 남기고 벼락 같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결정적인 마무리였다.
kt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69대60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20승22패를 기록한 kt는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6위로 복귀했다. 김현민이 15득점 4리바운드, 오코사는 13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삼성은 1155일만에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첫 10연패팀이 되면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10연패의 수모를 겪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