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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손등 보호대,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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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의 '괴물'로 성장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가 '규정 위반'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1일 인터넷판에서 '오타니가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 지난 시즌 중에 사용한 타격 보호대가 규정상 인정받지 않는 제품이었다'고 전했다. 시즌 중 일본야구기구(NPB)로부터 규정 위반을 지적받지는 않았지만, 시즌 종료 후 구단의 '사후 보고'에서 판명이 났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2013년 프로 데뷔 때부터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11승(4패 평균자책점 2.61)에 10홈런(타율 2할4푼7리)으로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호쾌한 홈런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고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배경에 규정에 어긋난 타격 보호대가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오른쪽 중지와 약지를 감싸는 고무로 된 보호대를 통해 손등을 보호했다. 이 제품은 제조사에서 '토시 가드'라는 명칭에 '오타니 모델'이라는 별칭까지 붙여 판매되고 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 오른손을 투수 쪽으로 내보여야 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공을 던지는 손이 사구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것이다. 이 보호대는 만일의 사구에 대비하기 위한 큰 무기다. 오타니 외에도 지바 롯데의 이마에 토시아키 등이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NPB의 이노 오사무 야구 규칙 위원장은 "시즌 후에 구단으로부터 보호대 사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토시 가드는 규칙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4시즌 프로야구 사용가능 제품 목록에도 들어가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타니와 NPB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 구단 코치는 "손등이 완전히 보호된다면, 몸쪽 공에도 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심판들이 오타니를 너그럽게 보고 있다"며 의혹을 간과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NPB가 사업적으로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오타니를 '특별 취급'한다는 것이다. NPB 측은 "복수의 구단에서 토시 가드에 대한 사용 신청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에도 사용을 금지할 지 여부를 12구단 실행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