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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결승] 김진현, '무실점 우승' 화룡점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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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벚꽃 수호신'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쓸까.

김진현이 호주전에서 무실점 우승의 화룡점정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31일(한국시각)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갖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전 선발 라인업 골키퍼 자리에 김진현을 낙점했다. 김진현은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한 차례 결장했을 뿐, 4경기에 선발로 나서면서 명실상부한 넘버1 골키퍼로 발돋움 했다.

4강전이 고비였다. 신들린 선방으로 4강행에 일조한 김진현은 이라크를 만나 흔들렸다. 후반 2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길게 볼이 넘어오자 갑자기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왔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35·FC서울)가 충분히 볼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압둘 자흐라와 오른쪽에서 맞선 김진현은 경합 끝에 돌파를 내줬으나 차두리의 태클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후반 13분에도 실수가 이어졌다. 평범한 골문 앞 볼 처리 과정에서 텅 빈 중앙으로 안이하게 차 이라크의 역습을 자초했다. 27분엔 이라크의 크로스를 막으려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상대 공격수와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현의 실수가 나올 때마다 안경을 닦으며 불만을 애둘러 표현했다. 김진현은 이라크전을 마친 뒤 "내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 수비진이 앞에 있었고, 상대가 뒷 공간으로 패스를 했는데 비도 오고 해서 볼이 좀 더 빨리 올 줄 알고 커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갔다"고 후반 초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결승 가서 그런 장면이 나오면 안된다. 돌아가서 분석하면서 반성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륙컵에서 무실점 전승우승은 총 7번 있었다. 코파아메리카에서 4번 있었다. 유럽선수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월드컵은 전승우승이 없었다. 아시안컵에서는 1976년 이란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후 30년 가까이 '무실점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세기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에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김진현은 "호주전도 (무실점 기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 꿈을 이룰 차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