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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공략` 기아차 "시승하면 25달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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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를 시승하면 돈을 드립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올 뉴 쏘렌토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기아차는 TV광고와 이색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대차는 적은 비용으로 보다 쉽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리스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미국에서 3월 말까지 시승하는 고객에게 25달러의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기아차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시승 예약을 한 뒤 딜러점을 방문해 올 뉴 쏘렌토나 옵티마(한국명 K5) 등 신차를 골라 시승하면 25달러를 받을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적은 비용을 들여 기아차 홈페이지와 딜러점에 고객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특히 시승 체험이 늘어나면 기아차에 대한 인지도와 판매 향상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에서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광고에 참여한다.
기아차는 슈퍼볼 경기 중 내보낼 신형 쏘렌토 TV광고에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피어스 브로스넌을 캐스팅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미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 뉴 쏘렌토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 1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 시카고오토쇼에는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4륜구동 오프로드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캘리포니아 디자인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차로, 도시를 벗어나 스키나 스노보드, 캠핑, 등산 등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설계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8.4% 증가한 58만여 대를 팔아 전체 평균 판매 신장률(5.9%)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미국시장에서는 승용차 판매 부진 등으로 인센티브 증가 요인이 있지만, 쏘렌토와 카니발을 본격적으로 판매해 이를 상쇄하고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신차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면, 현대차는 할부금융 금리를 내리거나 리스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신형 투싼과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그전까지는 금융 서비스 강화를 통해 판매량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일본 업체들이 가격을 많이 낮춰 팔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차량 가격을 조정해 판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리스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자동차 리스는 리스회사가 고객 대신 차량을 구입해 고객에게 빌려주고 이용료를 받는 상품이다.
현대차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시장에서 리스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리스 만료 차량은 2013년 4만대에서 지난해 9만대로 늘어났고, 올해는 11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소유 개념이 강하지만, 미국에서는 자동차 리스가 일반화돼 있다"면서 "현대차가 높은 잔존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리스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권위 있는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 ALG로부터 최우수 잔존가치상을 받았다. 잔존가치는 신차를 일정기간 동안 사용한 뒤 예상되는 미래 차의 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잔존가치가 높으면 고객에게 리스 비용을 적게 제시해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fusionjc@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