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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유재학 감독 "경기 외적으로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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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고, 경기 외적으로도 졌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30일 KGC에 65대72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문태영을 콕 찍어 한 얘기다. 이날 문태영은 17득점을 기록했지만 2쿼터 까지 무득점이었다. 초반부터 상대 수비에 꽁꽁 묶였다. 특히 KGC 양희종은 거칠게 문태영을 따라다녔다. 문태영은 스트레스를 자주 심판에게 표출했다. 상대의 수비가 거친데 심판의 휘슬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팔을 모으고, 인상쓰고, 때로는 심판을 따라다니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문태영은 4쿼터 들어 12점을 몰아넣으며 한때 역전을 이끌었지만 4쿼터 3분24초를 남기고 62-62 동점 상황에서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심판 휘슬이 불리고 난뒤 슬램덩크로 림을 강하게 뒤흔들며 화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은 "충분히 마음은 이해가지만 상대하고 죽기살기로 싸워도 시원찮을 판에 심판을 쳐다볼 시간이 어디있나. 하프타임때 불러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다. 넘치는 에너지를 다른 쪽으로 돌려야 하는데. 큰일"이라고 했다.

유 감독의 걱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 경기에서 문태영이 짜증을 폭발시킬 경우 팀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를 수 있다. 또 상대팀이 이를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모비스는 지독한 외곽슛 난조와 골밑슛도 림을 돌아나오는 경우가 많아 고생했다. 어렵사리 3쿼터 후반부터 지역방어로 터닝지점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지만 뭔가 안정되지 못한 흐름을 끝내 제어하지 못했다. 문태영은 잘할 때는 영웅이지만 열을 받기 시작하면 전체를 '말아먹기도' 한다. 유 감독의 경기후 발언은 문태영에 대한 질책이 아닌 안타까움이라고 봐야 옳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