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왜 아시안컵에 출전할까
이번 아시안컵 주최국이자 한국과 우승을 다투게 된 호주는 아시아와 동떨어진 오세아니아에 속해 있다. 그런데 왜 아시안컵에 출전할까.
호주는 현재 오세아니아 축구연맹(OFC) 소속이 아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다. 호주는 뉴질랜드 등과 함께 1966년 OFC을 설립했다. 1972년 OFC를 탈퇴했다가 1978년 다시 되돌아왔다. 2006년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로 이동했고, 2007년부터 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OFC를 들락날락한 이유는 '월드컵 잔혹사' 때문이다.
OFC의 경우 지역예선 1위를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 직행이 불가능했다. 타 대륙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고, 마지막 관문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예선에선 북한에 졌고,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선 이스라엘, 1986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에선 유럽 강호 스코틀랜드에 패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예선에선 남미 2위팀 아르헨티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선 아시아 4위팀 이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남미 4위 우루과이에 졌다.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에선 우루과이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무려 32년만에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뤘다. 월드컵의 꿈을 위해 AFC를 선택한 호주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부터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안컵에서는 2007년 첫 출전 이후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 준우승했고, 3번째 출전 대회를 자국에서 개최하게 됐다. 2회 연속 결승행에 성공했다.
참고로 이스라엘도 1994년까지는 AFC에 속해 있었다. 1956년 1회, 1960년 2회 대회 때 한국과 2회 연속 결승에서 맞붙어 준우승했고, 1964년 3회 대회에선 우승했다. 그러나 중동 국가들이 대거 편입되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1994년 유럽축구연맹(UEFA)으로 이동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