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간이 쏜살같다. 지난 2013년 4월 29일 군입대(상무)했던 프로농구 선수 9명이 28일 전역했다.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29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9명의 주인공은 유성호 박성훈(이상 삼성) 김현민 김명진(이상 kt) 권용웅(SK) 김동량(모비스) 이정현(KGC) 정창영(LG) 최윤호(동부)다. KBL에 따르면 상무 제대 선수 전원이 선수 등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즘 팀들은 순위 경쟁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군제대 선수들은 신선한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누가 가장 주목을 받을까. 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훈재 상무 감독이다. 그는 3명을 찍었다. 가장 무게감이 있는 선수가 이정현이다. 또 김현민과 정창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정현은 지난해 윈터리그 MVP다. 하지만 이훈재 감독은 걱정도 했다. 그는 "이정현은 입대 전에 잘 했던 선수인데 소속팀에 가서 자신감이나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KGC가 8위로 하위권이라 이정현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김현민은 상무에서 자신감을 찾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정창영은 상무에서 포인트가드로 리더 역할을 잘 했다. 김현민과 정창영이 친정팀에서 어느 정도 빨리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1년 전 이맘 때는 상무 제대했던 송창용(모비스)과 허일영(오리온스)이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중요할 때 3점슛이 정확한 송창용은 팀의 플레이오프 우승에 일조했다.
KCC 신명호는 상무 제대 등록 선수 최초로 챔피언 반지를 받았다. 그는 2010~2011시즌 중간에 팀에 합류, 하지만 곧바로 부상을 당했다. 그후 플레이오프 때 팀에 복귀, 식스맨으로 챔피언 등극을 도왔다.
하지만 올해 상무 제대 선수들이 바로 팀내에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명진이 가세한 kt에는 이재도가 몰라보게 성장했다. 권용웅 김동량 유성호 최윤호 박성훈 등도 식스맨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1군 정규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2차 D리그에서 상무 후배들과 맞대결할 수도 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최초의 상무 제대 등록 선수는 2009~2010시즌의 이시준(삼성)이었다.
군 복무 기간이 줄기 시작한 2010~2011시즌에는 전정규(오리온스) 정병국(전자랜드) 양희종(KGC) 신명호(KCC)가 선수 등록했다. 당시 제대 날짜는 2월 27일이었고, 8경기 정도 출전이 가능했다. 이후 1월말~2월초로 제대 날짜가 앞당겨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