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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공효진-김민희-배두나, 30대 女배우들 색다른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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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충무로의 대표 30대 여배우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맹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가는 손예진 공효진 김민희 배두나 4명이 주인공이다.

▶손예진, 정치 스릴러 '찜'

지난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를 선보이며 '800만 배우'에 등극한 손예진은 영화 '행복 가득한 집'으로 돌아온다. '행복 가득한 집'은 국회 입성이라는 행복한 미래를 목전에 둔 정치인 부부가 선거 기간 동안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스릴러다. 정치인의 아내 연홍 역을 맡은 손예진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김주혁과 재회해 정치스릴러에 도전한다.

손예진은 액션 스릴러 코미디 로맨스 등 장르 소재를 불문하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또래 배우 중 가장 왕성한 활동으로 착실하고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통산 3000만 관객 동원 배우로 성장한 손예진은 믿고 보는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 여배우. 데뷔 16년 차임에도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공효진, 연극으로 초심 찾기

공효진은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리타'로 대학로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공효진은 극 중 수다쟁이 주부 미용사 리타로 완벽하게 변신, 배움을 갈망하는 리타에서 배움을 충족시키면서 점차 지식인으로 변해가는 리타의 성장 과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쉬지 않고 연극에 도전한 공효진은 개막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매진을 기록, 흥행과 호평 두 마리를 모두 잡으며 대학로까지 평정했다.

공효진의 연극 도전은 여배우로서 이례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한 공간에서 관객들과 호흡하고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무대에서 연기하는 공효진의 이번 연극 도전은 한층 더 단단해진 연기 내공을 쌓아갈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평가다. 대학로에서 석 달간 지낸 공효진은 현재 다수의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연극 이후 차기작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김민희, 파격 연기 도전

김민희는 올해 거장 홍상수, 박찬욱 감독과 연이어 호흡을 맞춘다.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 신작에 김민희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최근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 당일 시나리오가 나오는 홍상수 감독의 독특한 작업 스타일과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김민희의 만남이 영화에서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뒤이어 그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다.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에서 김민희는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 아가씨를 맡아 하정우 조진웅 그리고 신예 김태리와 함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화차' '연애의 온도'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는 김민희가 박찬욱 감독을 만나 얼마나 파격적인 연기를 펼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배두나, 할리우드 자리잡기

배두나는 워쇼스키 감독의 '주피터 어센딩'으로 돌아온다. 2012년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두나는 '주피터 어센딩'에서 채닝 테이텀, 밀라 쿠니스 등 헐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그는 워쇼스키 감독의 드라마 '센스8'을 촬영중이기도 하다. '센스8'은 각기 다른 8명의 주인공들이 텔레파시로 연결 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미국 드라마다. 2012년 미국 진출 이후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최근 세 작품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 '센스8'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배두나의 본격적 할리우드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 영화 관계자는 "여배우의 연기력이 가장 무르익을 시기가 바로 30대다. 손예진 공효진 김민희 배두나는 이미 예전부터 전성기가 시작됐고 지금도 쉴 틈없이 활동하고 있는 몇 안되는 여배우들이다. 이들이 각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때문에 충무로를 향후 몇십년 동안 짊어지고 갈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