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국제대회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별들이 뜬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호주의 중앙 미드필더 마시모 루옹고(23)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루옹고는 잉글랜드 3부리그인 스윈든 타운에서 뛰고 있다. 17세때인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계약을 했다. 유스팀에서 뛴 뒤 2012년 입스위치타운으로 임대됐다. 2013년 3월 스윈든타운으로 재임대됐다. 2013~2014시즌 완전 이적했다. 스윈든타운에서 뛴 3시즌동안 86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었다.
호주 대표팀과는 2014년 3월 인연을 맺었다. 원래 호주를 비롯해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놓고 고민했다. 루옹고의 아버지가 이탈리아인,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루옹고는 태어나고 자란 호주를 선택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단 한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루옹고의 진가가 나오고 있다. 루옹고는 쿠웨이트와의 개막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신호탄이었다. 오만,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마일 제디낙(31·크리스털 팰리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활동량이 많고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전천후 미드필더라는 평가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마르 압둘라흐만(23·알 아인)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압둘라흐만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좋다. 이미 UAE에서는 초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15세였던 2007년 알 아인과 계약을 맺었다. 2008~2009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7시즌을 뛰며 111경기에서 28골-53도움을 올렸다. 2012년 8월에는 EPL 맨시티 입단을 눈앞에 뒀다. 맨시티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크퍼밋(취업허가)이 나오지 않으면서 맨시티 입단이 좌절됐다.
이번 아시안컵 4경기에서 평균 패스 성공률 75%을 기록했다.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일본과의 8강전 승부차기가 압권이었다. UAE의 첫번째 키커로 나섰다. 압둘라흐만이 차기 직전 일본의 첫번째 키커 혼다 게이스케(29·AC밀란)가 실축했다. 압둘라흐만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담했다. 파넨카킥으로 가와시마 에이지(32·스탕다르 리에주) 골키퍼를 완전히 속였다. UAE는 4강에 올랐다. 4강 상대 호주도 압둘라흐만을 경계하고 있다. 호주 언론들은 '압둘라흐만이 UAE 공격의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요르단의 신성 함자 알 다르두르(24·알 칼리지)도 있다. 알 다르두르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홀로 4골을 몰아쳤다. 영국 가디언은 알 다르두르에 대해 '진정한 골사냥꾼으로서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 일본의 미드필더 시바사키 고쿠(23·가시마)도 눈여겨볼만 하다. 시바사키는 UAE와의 8강전에서 감각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도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급 골키퍼로 우뚝 섰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