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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 "내 실수로 진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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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졌다."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사과를 했다. 순간적인 자신의 판단 미스가 패배를 불러왔다는 것. 유 감독은 경기에 진 탓을 선수에게 하지 않았다. "내 탓이오" 했다.

모비스는 2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74대81로 졌다. 세 가지 면에서 너무나 뼈아픈 패배다. 일단 4쿼터 중반까지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두 번째로는 서로 베스트전력으로 붙어 패배하면서 LG와의 기싸움에서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는 것.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을 때 이날 패배가 데미지로 돌아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날 패배로 리그 단독 선두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는 부분이다. 전날까지 모비스는 2위 SK에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1푼2리 앞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오히려 0.5경기 뒤지게 됐다.

이날의 패배는 다소 의외다. LG가 8연승으로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모비스 역시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상태. 전력에서 밀릴 것이 없었다. 오히려 4쿼터 중반까지는 3점차 이내에서 리드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4쿼터 중반 상대 김영환의 3점포와 김종규의 레이업 슛, 그리고 무엇보다 이날 37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한 데이본 제퍼슨을 막지못해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이 패배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내가 실수하는 바람에 졌다"고 했다. 무슨 뜻일까. 유 감독은 "4쿼터 중반 우리가 3점 이기고 있을 때 두 번째로 작전타임을 부른게 패착이었다. 수비 때문이었는데, 우리쪽으로 와 있던 흐름을 오히려 끊고, 상대의 흐름을 살려준 격이 됐다"고 밝혔다. 매우 미세한 차이였지만, 유 감독은 그걸 결정적 패인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