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나."
늘 그렇듯 겸손한 발언이 이어졌지만, 뼈있는 답도 분명히 있었다. 과연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수호신으로 거듭난 오승환이 일본을 찍고 미국 무대로 진출할 수 있을까.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은 일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2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오승환은 오사카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올시즌 후 거취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많다"라는 질문에 "정말 많은 분들이 내년 시즌 내 거취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일단 올시즌까지는 한신과 계약이 돼있으니 한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첫 번째"라고 말하며 "만약, 올해도 좋은 성적이 난다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볼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라고 조심히 말했다. 마무리로 한국 무대를 평정한 오승환은 지난해 한신에 입단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일본 진출 첫 해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까지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당연히 이보다 수준이 높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한신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오승환이 말한 여러 방향이라고 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국내 유턴이나 대만, 호주 리그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행보를 걸을리 없다. 그동안 오승환이 조심스럽게 의지를 드러내온 미국 뿐이다.
김포공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