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내야는 리그 최상급으로 꼽힌다. 공수에서 모두 그렇다.
오재원(2루수)과 김재호(유격수)의 키스톤 콤비. 1, 3루가 모두 가능한 새로운 외국인 선수 잭 루츠가 있다. 여기에 1루수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최대 격전지다. 오재일 김재환 등 무려 경쟁률만 4대1이다.
하지만 두산의 내야수 레벨이 최상급으로 꼽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타 팀에 가면 곧바로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는 최주환과 허경민이 백업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최주환의 타격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2012년 2할7푼1리, 2013년 2할9푼7리, 지난해 2할8푼을 기록했다. 타격의 정확성과 함께 파워를 함께 가지고 있다. 스윙 매커니즘만큼은 독보적이다. 두산 김현수가 "타격 자질로 놓고 보면 나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다. 항상 지적되는 부분이 수비의 불안함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3루 수비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수비능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허경민은 2013년 2할9푼8리, 25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컨택트 능력만큼은 최상급이다. 게다가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들은 최근 2년 간 적재적소에서 두산 내야의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다. 이들의 존재 때문에 두산 내야진은 양과 질에서 타 구단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그들의 역할은 어떨까.
일단 별다른 변화는 없다. 허경민은 내야의 멀티 백업요원이다.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있다. 최주환 역시 2루와 3루의 백업으로 번갈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금도 꾸준히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라고 했다.
일단은 백업 요원이지만, 그들은 시즌 중 충분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잭 루츠의 내구성 때문이다. 그는 햄스트링 등 잔 부상 부위가 많다. 때문에 그가 얼마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는 의문. 당연히 두산 입장에서는 B 플랜을 세워야 한다. 잭 루츠가 부상으로 빠지거나 체력부담이 적은 1루수로 나설 경우 두 선수가 3루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특정한 상황에서 오재원이 수비강화를 위해 1루로 이동할 경우에도 2루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올 시즌 역시 두 선수는 백업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반전의 가능성은 높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