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진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수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한국 시각) 프리메라리가 코르도바 전에서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퇴장당하는 타격을 입었다. 호날두는 이날 후반 38분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 도중 주먹과 발로 상대를 때리는 어이없는 행동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호날두 없는 레알 마드리드에는 베일이 있었다. 베일은 이날 절묘한 헤딩으로 카림 벤제마의 동점골을 도운 뒤, 후반 43분에는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호날두가 없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레알 마드리드가 신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지켜낸 것은 베일의 공이었다. 만일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우승을 달성할 경우, 이날 베일의 수훈이 결정적인 공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경고 없이 퇴장당한 호날두는 2월 1일 레알 소시에다드 전 결장이 확정됐다. 또 TV카메라에 선명하게 잡힌 만큼, 2-3경기의 추가 징계가 예상된다. 만일 호날두가 3경기 이상 결장할 경우, 리그 우승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2월 8일 '마드리드 더비'를 뛸 수 없게 된다. 현지 언론들은 호날두의 징계가 오는 28일 안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시즌 베일은 라리가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호날두 다음가는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 에스파뇰 전 이래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다. 시즌초 부상과 이적 루머, 경쟁자들의 급부상 등으로 겪었던 마음 고생은 이미 날려버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호날두가 빠진 자리에 헤세 로드리게스를 기용하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이스코를 전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호날두 없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 역할을 대신할 선수는 베일 뿐이다.
코르도바 전에 대해 베일은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를 거둬 만족한다"라며 "이런 경기는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레알은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해 역대 2위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베일을 영입했다. 베일이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