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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신만길 AFC 경기국장 "축구 1등 아닌 호주서 흥행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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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에는 한국 직원이 6명이 있다. 경기국, 마케팅, 미디어 부서에서 나뉘어 일하고 있다. AFC 내 외국인 직원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 중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4년간 총괄 책임자로 준비한 한국 직원이 있다. 주인공은 신만길 AFC 대표팀 경기국장 겸 토너먼트 디렉터다. 25일 호주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신 국장을 만났다.

2007년 6월부터 AFC 파견업무를 시작한 신 국장은 "개인적으로 AFC 직원으로 3번째 아시안컵을 운영한다. 2011년에 이어 이번에도 책임자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질적인 발전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컵은 2007년 동남아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과 비교해 대회 자체 규모가 커졌다. 또 중계방송과 SNS 등 마케팅적인 효과가 크다. 신 국장은 "총 관중수를 55만명을 잡았었다. 50만8000명이 이미 8강에서 돌파했다. 그래서 예상 관중을 60만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당 관중수도 카타르 대회 때는 1만2000명이었는데 이번 대회는 1만8000명이다. 중계도 8억명을 타깃으로 했다. 이미 8강전에서 넘어섰다. SNS도 트위터는 24억, 페이스북도 750만 클릭을 유도했다. 대회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호주에서 열린 대회라 쉽게 흥행을 잡을 수 있지 않았냐는 얘기도 있다. 신 국장은 손사래를 쳤다. "호주에서 개최돼 잘되는 부분도 있지만,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호주에서 축구 인기는 1등이 아니다. 4~5위권이다. 그렇다보니 경기장과 훈련장을 빌리는 것이 힘들었다. 지난 3년간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지원을 받았다. 대회조직위원회(LOC)와도 협조가 잘 됐다."

또 다른 걱정도 있었다. 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 중 처음으로 열리는 호주오픈과 대회가 겹쳤다. 신 국장은 "다른 도시는 문제가 없었는데 멜버른은 호주오픈 때문에 호텔이 없어서 곤혹을 치렀다. 그래서 멜버른은 8강까지만 하고 문을 닫았다. 그러나 호주오픈을 직접적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축구도 보고 야구도 본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은 60분 캠페인(실제 경기시간 60분을 채우자)에서도 나타났다. 신 국장은 "카타르 대회에선 53분15초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선 54분40초로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우승상금이 없다. 참가국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대해 신 국장은 "2011년에 모하메드 빈 함맘 전 AFC 회장이 상금 1000만달러(약 108억원)을 낸다고 얘기도 했었는데 아쉽게 임기를 채우지 못하셨다. 개인적으로는 상금이 있어야 한다. 이번 대회는 회계상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4년 뒤에는 재정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다. 4년 단위로 스폰서 계약을 하는데 향후 4년은 대규모 마케팅 계약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2019년 아시안컵은 참가국이 늘어난다.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증가한다.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형평성을 존중했다. 신 국장은 "내부적으로 부담은 있다. 아시안컵은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국가가 빠지게 된다. 이 부분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적인 차이는 있지만, 24개국으로 운영해도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