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괌 레오팔레스리조트 야구장엔 곳곳에 '10% 더'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호텔 내 삼성 선수단이 사용하는 3,4층 게시판에도 붙어있고, 선수단 식당에도 걸려있다. '10% 더'는 5연패를 향한 삼성의 의지가 담겨 있다.
4연패를 했다고 '그동안 해왔던대로 하자'는 자만심에 빠지지 말고 위기의식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에서 김 인 사장이 '10% 더하기' 캠페인을 주창했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시무식에서 "작년에 안타 100개를 쳤다면 올해는 110개를 치고, 훈련을 5시간 했다면 올해는 30분 더 하는 것이다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한다면 5연패라는 새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라고 했다.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말한 것.
선수들은 이미 '10% 더'를 실천하고 있었다. 장원삼은 "구속을 10% 끌어올리고 싶은데 10%면 150㎞가 넘기 때문에 그렇게는 못한다"면서 "구속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왔다"라며 했다.
김상수의 목표도 타율을 10%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53개의 도루로 삼성 구단 사상 첫 도루왕에 올랐던 김상수는 2할8푼8리의 타율을 아쉬워했다. "팀타율이 3할1리였으니 내가 팀 타율을 내린 셈이 됐다"는 김상수는 "올해는 데뷔 첫 3할 타율에 도전하겠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스스로 훈련을 더 하고 있다. 그동안 발목이 좋지 않아 팀훈련을 하지 못했던 김상수지만 매일 야간 훈련이 끝난 뒤 문선엽 구자욱과 함께 호텔 인근에서 스윙 연습을 1시간씩 해왔다.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도 '10% 더'에 동참한다. 지난해 64경기에 등판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팀의 재팬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했었던 오승환은 괌 자율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집을 더 늘리면서 올시즌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오승환은 자율 훈련을 마치며 자신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세이브 갯수는 내가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자책점이나 평균자책점, 블론세이브 등은 나 스스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 1점대 초반이나 0점대 평균자책점과 블론세이브를 3개 이하로 줄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세이브 기회에서 더 좋은 완벽한 피칭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최근 삼성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 오승환은 야구장에 걸려있는 '10% 더' 플래카드의 의미를 설명듣고는 "나도 모든 부분에서 10% 더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