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2015년 호주아시안컵 4강에서 대결을 펼치게 된 이라크의 라디 셰나이실 감독이 한국전 승리를 다짐했다.
이라크가 이변을 연출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이라크가 23일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년 호주아시안컵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3대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4강에 진출한 이라크는 한국과 26일 오후 6시 시드니에서 4강전을 치른다.
8강전을 마친 셰나이실 감독은 먼저 1골을 넣은 '베테랑' 유니스에 대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는 "유니스의 플레이는 놀라웠다. 우리팀의 선수들이 젊어서 리더가 필요하다. 유니스는 동료들이 함께 플레이를 하기에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상대팀에는 껄끄러운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2세의 유니스는 이라크의 '축구 영웅'이다. A매치 135경기를 뛰며 53골을 뽑아냈다. 2007년 아시안컵 우승 당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여전한 골 결정력으로 조별리그, 8강전 등 4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이라크의 4강행을 이끌었다.
이라크는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다. 게다가 이틀 휴식후 한국과 4강전을 치러야 한다. 셰나이실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회복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연장전까지 치렀다. 한국전을 앞두고 회복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지만 4강전에 진출한 팀 모두 우승 기회가 있다. 한국을 상대로는 좋은 결과를 낸적이 있었다. 4강전에 오른 팀의 우승 확률은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카타르SC 감독을 하면서 두 명의 한국 선수(조영철, 한국영)를 데리고 있다. 한국전이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이라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셰나이실 감독은 카타르SC와 이라크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카타르 SC에서 활약 중인 조영철과 한국영은 4강전에서 '사제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