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대전의 축구는 '간·절·함'이다."
단순히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류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지은 이름이 아니다. '간·절·함'이라는 세 음절 안에 올 시즌 조진호 대전 감독이 바라는 이상향이 담겨있다. 조 감독은 "'간'절한 의지와 '절'도 있는 축구, '함'께 하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간·절·함 축구'는 다가오는 시즌 대전의 모토"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대전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를 정복했다. 압도적인 모습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클래식은 완전히 다른 무대다. 현실적으로 대전은 잔류를 목표로 해야 한다. 조 감독은 "그래서 '간'절한 의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반드시 클래식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보여야만 상대와 싸움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개개인의 능력에서 클래식 강호들에 밀리는 대전이 기댈 곳은 조직력 뿐이다. 조 감독은 "확실한 규율과 약속 아래 '절'도있는 축구를 펼쳐야 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 보다 희생정신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조 감독은 "결국 '함'께 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뭉쳐야 살 수 있다'는 쉽게 하는 말이지만 지금 우리 팀 선수들이 뼈저리게 새겨야 할 말이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현재 제주 서귀포에서 1차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국내 선수 영입은 마무리를 지었다. 기존에 영입한 이현호 윤준성 이광훈 안상현 등에 메디컬테스트 실패와 승부조적 논란으로 계약이 해지된 선수들을 대신해 윤신영 김기수 오승훈을 더했다. 문제는 외국인선수다. 조 감독은 미드필드와 수비는 국내선수로 가기로 했다. 최전방은 외국인 공격수에게 맡길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챌린지 득점왕 아드리아노의 잔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드리아노 잔류에 사활을 건만큼 다른 선수 영입에 대한 대비가 늦었다. 조 감독은 "일단 브라질 선수들 위주로 영입을 준비 중이다. 빠르고 결정력 있는 선수들을 찾고 있는데 아직 눈에 띄는 선수가 보이질 않는다"고 했다. 조 감독은 늦어도 일본 2차 전지훈련 중에는 외국인선수 영입을 확정지을 생각이다.
대전은 30일부터 2월14일까지 16일간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조 감독은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더 치열해질 클래식의 경쟁 속에서 '간·절·함 축구'로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