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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레전드 디 나탈레, 우디네세와 결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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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의 '살아있는 전설' 안토니오 디 나탈레(38)가 소속팀 우디네세와 결별하게 됐다.

이탈리아 언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1일(한국 시각) "우디네세는 이번 여름까지인 디 나탈레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 향후 그는 해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디 나탈레는 20일 지안파올로 포초 회장과 마지막 면담을 가졌고, 더이상의 계약 연장은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 이로써 11시즌째 이어져온 디 나탈레와 우디네세의 인연은 갑작스럽게 끝나게 됐다.

이탈리아 축구계는 경악하고 있다. 디 나탈레는 그간 "나는 우디네세의 주장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라며 유벤투스·나폴리·AC밀란 등 유수의 빅클럽들로부터의 러브콜을 모두 거절했다. 디 나탈레는 지난달에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디네세를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이 곳의 조용한 분위기를 사랑한다"라며 돈독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디 나탈레는 은퇴시 이탈리아 축구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세리에A의 대표 공격수다. 지난 1996-97시즌 엠폴리에서 데뷔한 디 나탈레는 지난 2004년 우디네세로 이적한 후 11시즌째 함께 해왔다. 지난 2009-10시즌(29골)과 2010-11시즌(28골)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2시즌 연속 23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도 31경기에서 16골로 죽지 않은 클래스를 뽐냈다.

2013-14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던 디 나탈레가 선수로 복귀한 것도 선수층이 얇은 우디네세 측의 요청 때문이었다. 그는 올시즌에도 17경기 8골(득점 7위) 4도움의 매서운 발끝을 뽐내며 소속팀을 리그 중위권(12위)으로 이끌었다.

디 나탈레는 지난해 11월 23일 세리에A 12라운드 AC 키에보 베로나 전에서 자신의 세리에A 통산 200호 골을 기록했다. 현재 디 나탈레의 통산 골 수는 201골. 그의 득점 페이스를 감안하면 6위 로베르토 바조(205골)는 물론 4위 호세 알타피니·주세페 메아치(216골), 3위 군나르 노르달(225골)까지 추격 가시권에 두고 있었다. 2위 프란체스코 토티(235골), 1위 실비오 피올라(274골)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

이 때문인지 디 나탈레는 선수 생활 연장을 꿈꿨다. 하지만 우디네세 측의 태도는 시즌 전과 달랐다. 포초 회장은 '리빌딩'을 선언하며 디 나탈레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나섰다. 안드레아 스트라마치오니 감독은 유망주 루이스 무리엘(24)을 좀더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 나탈레는 세리에A의 다른 팀에서 뛰기보다는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모색중이다. 분명한 것은 우디네세와 디 나탈레의 인연이 올해 여름까지라는 것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