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이 다시 열렸다. 2년 8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재개장 후 첫 공식 경기도 19일 열렸다.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에 3900명의 관중이 몰렸다. 만원이었다.
아쉬움이 하나 있다. 올 시즌 장충체육관에서는 V리그 여자부만 열린다. 남자부 서울 연고팀인 우리카드는 장충에 들어오지 않았다. 올 시즌까지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친다. 아산시와 올 시즌까지 아산에 남기로 협약을 맺었다.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우리카드를 인수할 기업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네이밍스폰서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작업은 쉽지 않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없다. 인수가 불발되면 팀해체를 피할 수 없다. 다음시즌 장충에서 남자부 경기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KOVO는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첫번째는 장충 중립경기다. 각 팀별로 1,2개 라운드를 장충체육관에서 여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배구팬들의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 여기에 장충의 가치도 높일 수 있다.
두번째는 기존팀들의 연고 이전이다. 몇몇 팀들은 서울로의 연고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누구나 군침을 흘릴 만한 거대 시장이다. 대전을 연고로 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서울로의 연고이전을 추진한 바 있다.
LIG손해보험 역시 서울 연고 이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현재 연고지인 구미와 각별하다. 전신은 1976년 창단한 금성배구단이다. 이후 LG화재로 명칭을 변경했다. 팀의 바탕이 LG다. 구미에는 LG계열사 5개를 비롯해 LIG넥스원, LS전선 등 LG를 기본으로 하는 회사들이 많다. LG정서가 높은 도시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조만간 KB로 이름을 바꾼다. 모기업이 KB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KB는 구미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 KB입장에서는 구미보다는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