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이 신예 구자욱을 관심선수로 분류했다. 이유는 하나다. 너무 잘생겼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21일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괌 레오팔레스리조트 야구장에서 티배팅을 하는 구자욱에게 다가가더니 "니 여자조심 하래이"라고 했다. 이어 "여자친구 있냐"고 물었고, 구자욱은 "없습니다"라고 대답.
한동안 얘기를 나눈 뒤 덕아웃으로 돌아온 류 감독은 "구자욱은 관심선수 중에서도 초관심선수다. 저렇게 잘생긴 선수는 여자 팬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1m90의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구자욱은 지난해 MVP시상식 때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수상하면서부터 꽃미남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류 감독이 이렇게 말한 것은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뜻이다.
류 감독이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이 잘생기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구 선수로서 좋은 자질까지 갖췄다. 지난해 상무에서 타율3할5푼7리를 기록해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도루도 27개나 기록했다. 류 감독은 이미 올시즌 박해민과 주전경쟁을 시킬 것이라면서 구자욱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른바 '구자욱 1군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김한수 타격코치가 퓨처스 타격왕 구자욱을 1군에서도 잘 칠 수 있도록 만들고, 김평호 주루-수비 코치가 중견수로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김한수 코치는 구자욱의 타자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스윙 궤도가 매우 좋고, 낮은 공도 잘 친다. 마무리캠프때 갔던 코치들 얘기가 높은 공도 잘친다더라"라고 했다. 아직은 상체를 이용한 타격을 하고 있어 하체를 이용해서 타격하도록 교정 중.
김평호 코치는 21일 오전 얼리워크 때 구자욱의 주루 모습을 테스트했고, 오후 엑스트라 수비 훈련 때는 중견수로서의 자세 교정에 들어갔다. 김평호 코치는 구자욱의 뛰는 모습을 비디오촬영하면서 본격적인 교정을 준비했다. 김평호 코치는 "발이 빠르다고만 해서 도루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것들을 고려해서 뛸 때와 안뛸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도루를 할 때의 스타트 등 많은 기술들이 필요하다"면서 "1군에서 뛸 수 있게끔 만들어가겠다"라고 했다. 수비 훈련 때는 곧바로 큰 타구때 뒤로 달려가다가 공을 확인하는 자세 교정을 했다.
구자욱은 "김한수 코치님이나 김평호 코치님이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들을 가르쳐 주신다. 특히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강조하신다"라며 "아직 며칠 되지 않아서인지 전혀 힘들지 않다. 많은 것을 배우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박해민을 히트상품으로 만들어낸 삼성이 올해는 꽃미남 구자욱을 히트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릴까.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