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하 WBSC)이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개최를 발표했다. 오는 11월 일본과 대만에서 대회가 열린다. 세계 랭킹 상위 12개 국가가 출전한다. 올림픽에서 퇴출된 야구와 소프트볼이 합심해 붐업을 위해 신설한 대회다. 일본이 가장 열심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야구의 정식종목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벌써부터 최고의 팀을 꾸리겠다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WBSC는 2019년 대회는 올림픽 예선을 겸할 복안도 밝힌 바 있다.
한국은 현재로선 관망세다. 아무런 논의도 없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사회와 단장회의에 일정보고만 했을 뿐이다. WBSC 관계자가 협조요청을 한 바 있지만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KBO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 많다. 아마야구와도 협력할 부분이 있다. 야구협회와 향후 머리를 맞댈 것이다. 11월은 시즌이 끝나지만 다른 행사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사회나 단장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야구월드컵의 후신인 프리미어12는 대만에서 조별리그와 8강전, 일본 도쿄돔에서 준결승전과 결승전, 3-4위전을 치른다. 앞으로 4년마다 대회가 치러진다.
세계랭킹에 의하면 미국(1위), 일본(2위), 쿠바(3위), 대만(4위), 네덜란드(5위), 도미니카공화국(6위), 캐나다(7위), 한국(8위), 푸에르토리코(9위), 베네수엘라(10위), 이탈리아(11위), 멕시코(12위) 등이 출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야구월드컵은 2진 위주였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프리미어12에 철저한 베스트멤버를 꾸릴 지, 유망주 위주로 출전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본과 미국의 선수구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내외 최고선수에 미국에서 뛰다 일본에 복귀한 마쓰자카, 구로다의 합류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다만 대회 출범 단계라 일본 역시 대표팀 강화라는 화두만 드러낸 상태다. 일본이 최정예 멤버로 나온다면 국내 여론도 정면승부쪽으로 기울 수 있다. 일정 조정과 대표팀 소집, 훈련 등 헤쳐나가야할 부분도 있지만 큰틀에서는 '한일전'이 갖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최고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최고스타들이 총출동한다면 대회의 조기정착에 큰 보탬이 되겠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선수차출에도 심드렁한 모습이었다. 아시아까지 수백억원의 비싼 몸값 선수들을 파견할 지는 의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