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CCTV, '폭행당한 원아 더 있다' 주먹으로 때리고-손으로 밀치고…
인천 K 어린이집에서 네 살배기 원아를 폭행한 보육교사가 구속된 가운데, 인천의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재 경찰은 이 어린이집 CCTV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경찰은 지난 14일 인천 부개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있단 신고가 들어와 수사에 착수했다.
CCTV 속 아이는 선생님이 주먹을 치켜들자 방어 자세부터 취한다. 이어 바닥을 닦던 보육교사는 가방을 잠시 뒤지다 원아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아이는 그대로 나자빠졌다.
또 다른 CCTV에서도 보육교사가 원생을 색연필로 툭툭 치거나 손바닥으로 머리를 밀치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폭력을 행사한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25살 김 모 씨로, 김 씨는 4살짜리 아이들이 한글이나 색칠공부를 하다 자꾸 틀려 폭력을 행사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한 달 치 CCTV를 분석해 김 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최소 10명의 아이를 학대한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은 피해 아동과 학부모, 보육교사 김 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김 씨를 입건할 계획이다.
한편, 어린이집 아동 학대실태 전수 조사에 들어간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에 협조하지 않는 어린이집이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9일 서대문구 본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린이집이 CCTV 영상을 경찰에 제공할 법적인 의무가 없지만, 합동점검단이 나갔는데 CCTV를 안 보여준다고 하면 그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어린이집 4만3천752곳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전체 21%인 9천81곳에 불과하다.
강 청장은 우선 아동학대 제보가 접수되거나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을 우선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전에 제보가 없거나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에게 미리 안내장을 배포, 제보를 받아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