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개그맨 이수근이 'K-개그'의 해외 진출에 힘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이수근은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에 걸쳐, 중국 예능 프로그램 '생활대폭소'의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활대폭소'는 지난해 9월 KBS와 상하이 동방위성TV가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한 중국판 '개그콘서트'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생활대폭소' 녹화 현장을 다녀온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이수근이 '생활대폭소'의 첫 녹화 현장에 모습을 보여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수근은 개그맨으로 무대에 오른 것이 아니라 스태프로 참여를 하고 있더라"라며 "주위에 물어보니 이수근이 한국 개그의 중국 수출을 위해 연출 스태프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개그 아이템 기획 및 중국 현지 개그맨들의 연기 지도 등을 맡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수근은 과거 '개그 콘서트'에서 '고음 불가', '키 컸으면' 등의 코너를 통해 국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K-개그'를 진수를 전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수근은 소속사인 SM C&C 측은 "이수근이 '생활대폭소' 스태프로 참여한 것은 맞다"며 "'K-개그'가 해외로 진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에서 참여를 결정했다. 자숙 기간인 만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스태프로 참여해 힘을 더하고자 했는데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지난 2013년 11월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되면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해 왔다. 이어 그해 1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이수근은 항소를 포기하고 자숙의 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자숙기 동안에 친형이 운영하는 식당 일을 돕는 모습이 잠시 보이기도 했던 이수근은 지난해 9월에는 부산에 위치한 윤형빈 소극장에서 열린 공연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부산에 이어 중국에서까지 활동 모습을 보이자 자연스럽게 이수근이 조만간 컴백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고, 불법도박 사건으로 함께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방송인 붐이 지난 2일 방송된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나비효과'를 통해 14개월 만에 지상파 방송에 복귀했기 때문.
하지만 컴백과 관련해 SM C&C 측은 "아직 컴백에 대해 논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수근이 스태프로 참여 중인 '생활대폭소'는 이번 주말 동방위성TV를 통해 첫 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8일 진행된 '생활대폭소' 녹화에는 한류스타 신화가 국내 '개그콘서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대표 코너인 '생활의 발견'과 '리얼토크쇼'의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예능돌의 원조다운 화려한 예능감과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최고의 호흡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