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호주아시안컵 중도 하차한 태극전사가 두 명이나 발생했다.
이청용(27·볼턴)과 구자철(26·마인츠)이다. 이청용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만과의 1차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뼈와 발목 사이에 실금이 갔다. 오만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그는 후반 32분 교체아웃됐다. 결국 14일 귀국하기로 결정됐다. 구자철은 17일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후반 5분 호주의 매튜 스피라노비치와의 공중볼 싸움 도중 내려오면서 손을 잘못 짚었다.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들것에 실려나오는 구자철은 안전요원들에게 짜증을 부릴 정도로 민감한 모습이었다. X-레이 촬영 결과, 골절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기공명촬영(MRI)을 하자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남은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구자철은 20일 오전 현재까지 호주에 머물러있다.
둘의 행보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청용은 볼턴에서도 다급한 복귀 요청이 있었다. 대표팀은 이청용의 소속 팀인 볼턴과 상의해 결정했다. 특히 부상 부위가 뼈쪽이라 빠른 치료가 급선무였다.
하지만 구자철은 경기 이후 사흘간 팀에 남아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청용과 같이 치료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팔걸이에 팔을 고정시키면, 일상 생활에 큰 무리는 없어보인다. 스케즐상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17일 호주전을 마친 뒤 18일 멜버른으로 이동해야 했다. 19일에는 자율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어차피 대회 기간 소속 팀의 차출 허락을 받은 터라 복귀 결정은 선수 몫이다. 그래도 소속 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구자철은 직접 마인츠와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마인츠에서도 구자철이 복귀해도 어차피 뛸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복귀시키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