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는 멜버른 첫 공식 훈련을 취소했다. 반면, '8강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회복 훈련으로 한국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우즈벡은 18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대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우즈벡은 중국(승점9)에 이어 B조 2위(승점 6·2승1패)를 8강에 진출했다. 한국과의 4강은 22일 멜버른랭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우즈벡은 19일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사우디전을 뛴 베스트 11을 뺀 12명의 선수가 훈련에 참가했다. 골키퍼 2명을 빼면 필드 플레이어는 10명이었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들이 보였다. K리그 성남 출신 세르베르 제파로프(33)였다. 제파로프는 이번 대회 우즈벡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이날 제파로프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패스 훈련 등으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오른허벅지에는 테이핑을 한 모습이었다. 제파로프는 사우디전에 결장했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벡대표팀 감독의 의도가 있었다. 카시모프 감독은 "이런 로테이션이 팀에 도움을 준다. 어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도 "제파로프는 경험이 많은 선수라 남은 경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시모프 감독도 선수들 속에서 함께 뛰었다. 현역시절 '한국의 홍명보'로 불릴 만큼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한 카시모프 감독이었다.
40분간 저강도 훈련을 진행하던 우즈벡은 남은 20분을 미니게임으로 보냈다. 형광색과 주황색 조끼를 나눠입은 선수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미니게임을 펼쳤다. 태클과 격렬한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제파로프는 형광색 조끼를 입고 K리그 인천 출신 카파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날 우즈벡은 선수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아서인지 훈련을 모두 공개했다.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